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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톡홀름 북미 비핵화 담판 돌입…‘기대·낙관’ 北결실 이어질까
-김명길 北 수석대표 스톡홀름 도착
-“결과 낙관한다” 실무협상에 기대감
-비건 “위대한 계획 착수했다” 언급도
북미 실무 협상을 위해 3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이 알란다 국제공항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한동안 중단됐던 북한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며 미국과 북한 대표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다시 담판에 나섰다.

실무협상에서 북한 측 수석대표를 맡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3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알란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대사 일행은 이날 공항 터미널을 빠져나온 뒤 스웨덴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실무협상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기대와 낙관”…무슨 언질 받았나=북미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4일 예비접촉에 이어 5일 실무협상을 연다는 계획이다.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역시 예비접촉을 위해 스톡홀름으로 향한 상황으로,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했던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대북제재 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예고된 예비접촉에서는 비건 대표와 김 대사가 상견례를 겸해 직접 나올 수도 있지만, 차석대표급 인사가 나와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일정과 회담 방식 등을 논의할 가능성도 큰 상황이다.

앞서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김 대사는 “조미(북미) 실무 협상을 하러 간다"고 밝히며 "미국 측에서 새로운 신호가 있었으므로 큰 기대와 낙관을 가지고 가고, 결과에 대해서도 낙관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대사의 발언은 그동안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새로운 계산법’을 촉구했던 북한이 뉴욕채널을 통한 물밑협상에서 어느정도 진전된 대답을 받았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실무협상 재개 소식을 알리며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역시 “이번 실무협상을 통해 북미관계의 긍정적 발전이 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전날 스톡홀름으로 떠나기 직전 워싱턴DC의 주미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국군의날 행사에 참석했던 비건 대표는 “우리는 한반도에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위대한 외교적 계획에 착수했다”며 “주민들에게 항구적이고 지속하는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실무협상 전망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스톡홀름, 장소도 주목=양국 대표가 실무협상 장소로 택한 스톡홀름은 지난 1월에도 최선희 부상과 비건 대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던 곳으로, 9개월 만에 다시 북미 담판의 무대가 됐다. 스톡홀름은 북한대사관이 있어 양국이 실무협상 장소로 주로 이용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외교가 전문가는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의 충격을 딛고 다시 여는 실무협상 장소로 스웨덴을 선택하면서 북미관계에서 스웨덴의 역할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미국은 이번 실무협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북측에 스웨덴을 협상 장소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은 북한과 미국 협상팀이 모두 본국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제3국이자 북한과 미국 모두 시차가 비슷한 유럽 국가 중에서 북한 대사관이 있는 곳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스웨덴은 그동안 북한과 미국 간에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북미 간 갈등 해소에 기여해 온 곳으로, 이번에도 진전된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스웨덴은 정식 외교관계가 없는 북미 간에 중요한 외교루트로 역할을 해왔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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