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무조정실장(왼쪽)이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무조정실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청와대와 야당은 2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최근 발언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앞서 이 총리는 지난달 27일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여성만 두 분 있는 집에 많은 남성들이 11시간동안 뒤지고 식사를 배달해 먹는 것은 과도했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고 한 말이 논란이 된 것이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의원은 "마치 인권침해 느낌이 가도록 한 발언으로, 감성팔이를 하고 동정심을 유발하려고 했다"며 "가짜뉴스에 대응책을 세우겠다고 한 총리가 가짜뉴스를 만들었는데, 총리실이 가짜뉴스 공장이 돼서 되겠느냐"고 했다.

이에 정운현 국무총리비서실장은 "말 내용에 오류가 있었다고 해 설사 가짜뉴스를 만들려고 그리 말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성 의원은 "압수수색 나흘이 지난 상황에서 (총리가)파악도 못하고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다시 물었고, 정 실장은 "결과적으로 저희가 잘못 보좌했지만, 모든 압수수색에 변호사와 남녀가 몇명인지 관심을 갖거나 보고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며 "(이 총리가)다 알고 계셔서 특별히 보고드린 게 없다"고 했다. 성 의원은 이를 듣고 "대한민국 총리가 이렇게 허접한가"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수사 진행 상황에서 저희가 보고를 했다면 더 큰 문제가 아니냐"며 "반대 경우라면 수사에 간섭한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재반박했다.

김선동 한국당 의원은 "(이 총리의 국회 답변은)명백한 가짜뉴스"라며 "비서실장이 '가짜뉴스라고 얘기하면 되겠느냐'고 되묻는 발언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 실장은 "가짜뉴스가 맞다 아니다가 아닌, 설사 총리가 그런 말을 한 것을 가짜뉴스를 만들기 위해서겠느냐는 게 제 발언 취지"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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