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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명한 판단 기대"...실무협상 앞두고 목소리 높이는 北
-리기호 “美,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해야” 강조
-연이은 北 발언 두고 “실무협상 앞두고 압박” 분석
-‘9월 하순’은 넘겼지만…뉴욕 채널 통한 협의는 계속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왼쪽 두번째)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에 참석해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미국과 북한이 모두 실무협상 협상 재개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정작 협상을 앞둔 양측의 이견은 여전한 상황이다. 오히려 실무협상 재개가 가시화되면서 미국과 북한은 서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리기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참사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에 참석해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근한(성실한) 자세로 (싱가포르) 조미 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참사관의 이번 발언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계산법’을 강조했던 북한 측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북한은 싱가포르 북미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였음에도 미국이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등 선언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며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현명한 판단’이라는 표현은 지난 27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의 담화에서도 나왔다. 김 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조선 접근 방식을 지켜보는 과정에 그가 전임자들과는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나로서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며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했다.

북한 측이 잇따라 ‘현명한 판단’을 언급한 배경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새로운 계산법’을 내놓지 않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관계자는 “북한이 실무협상을 앞두고 좀처럼 미국 측의 구체적 협상안이 나오지 않자 먼저 전향적 태도 변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미국 내 이슈가 많아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에 전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북한 측의 연이은 압박에도 미국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당장 9월 하순으로 예정됐던 북미 실무협상 합의도 무산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 유엔총회에서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할 날짜를 아직 잡지 못했다”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묻는 질문에 부정적으로 답했다.

그럼에도 뉴욕 채널을 통한 북한과 미국의 물밑 협상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뉴욕채널을 담당하고 있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실무협상이 언제쯤 시작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시점은 낙관적”이라며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위한 물밑 협상이 계속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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