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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돼지열병 비상인데…” 대형마트 삼겹살 인상 ‘눈치보기’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 3사 모두 가격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가격을 올리지 않고 눈치보기에 바쁘다.

돼지고기가 마트의 최고 인기식품인데다 최근 실적부진 만회를 위해 초저가 경쟁을 펼치는 상황이어서 더더욱 그렇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 모두 “아직 돼지고기 값을 올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주일치 분량을 비축해놨었는데 지난 화요일 이후 당일 매입해서 판매중인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데 인상 폭이나 인상 시기는 아직 조율 중이다”고 확실한 답변을 미뤘다.

하지만 돼지 살처분, 이동중지 명령 48시간 연장 등으로 공급에 차질이 생겨 가격 인상 시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통상 대형마트는 1~2주일 분량으로 돼지고기를 비축해두지만 이젠 그마저도 거의 다 소진됐기 때문이다.

시중 돼지고기 1㎏당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16일 4558원에서 25일 5097원으로 11.8% 상승했다. 지난 18일에는 30%가 넘는 6200원대로 급등했다. 이에 일반정육점들도 이미 삼겹살 가격을 20%가량 인상했다. 그럼에도 마트 3사의 국내산 냉장 삼겹살 가격은 27일 기준 100g당 1980원을 유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이마트는 돼지고기 가격을 인상할 경우 마진폭을 줄여 10% 안팎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2180원으로 2000원을 넘어간다. 이마트가 올리면 다른 마트들도 비슷한 수준에서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현재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불안감보다는 가격에 더 민감하다”며 “가격 인상 요인이 충분함에도 이런 상황에서는 먼저 나서서 가격을 올리기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pow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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