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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9월 실무협상’ 무산됐지만…‘대화의 끈’ 유지
北김계관, 트럼프 리더십 추켜세우며 용단 촉구
美국무부 차관보 “北 약속이행 경우 대비 주력”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후 (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동안 미국 측 배석자들이 자리에 앉아있다. 맨왼쪽이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 [연합]

애초 이달 중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북한과 미국의 북미대화 실무협상이 사실상 무산됐지만 북미는 여전히 대화의 끈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은 향후 북미정상회담 전망이 밝지 못하다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리더십을 추켜세우며 북미관계와 북미대화에서의 용단을 촉구했다. 미국도 북한과 만나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목표를 진전시킬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김계관 북한 외무성 고문은 27일 담화에서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밝힌데 대해 흥미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접근방식이 전임 대통령들과 다른 정치적 감각과 결단력을 갖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현명한 선택과 용단에 기대를 걸고 싶다면서 미국의 차후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내에서 ‘우크라이나 의혹’으로 탄핵국면에 내몰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유화 제스처를 취하면서 북미정상 차원의 ‘톱다운식 해법’을 재차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에게 자리를 넘긴 김계관 고문이 ‘외무성 고문’을 맡고 있다고 공개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일 북미 실무협상 수석대표를 맡은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를 내세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선핵폐기·후보상을 골자로 하는 ‘리비아 모델’ 대신 ‘새로운 방법’을 언급한데 대해 ‘특유의 정치감각과 기질의 발현’, ‘현명한 정치적 결단’이라며 환영하기도 했다.

미국도 9월 내 실무협상 재개는 불발됐지만 북한이 시간과 장소에 대한 답을 주는 대로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아직 북한과 만날 날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이달 중 북미 실무협상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음을 시인했다. 그러나 미국이 준비돼있다는 점은 북한도 알고 있다면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비롯한 ‘우리 팀’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있다고 했다. 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목표를 진전시킬 중요한 대화에 관여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차관보는 같은 날 하원 외교위원회 예산안 청문회에 출석해 “관계부처들은 북한이 자신들이 약속한 조치를 실제로 이행하면서 협상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을 행할 경우를 대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비한 정치·외교·경제적 보상 등 상응조치를 준비중이라고 했다.

다만 9월 북미 실무협상이 무산됐다는 점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북미 사이에는 여전히 작지 않은 간극이 존재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계관 고문은 담화에서 자신들은 억류 미국인 석방과 미군 유해 송환 등에 노력했지만 미국은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북제재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3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회의심을 털어버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역시 한미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등 계기가 있었지만 새로운 방법이나 북한이 요구하는 체제안전보장과 제재완화와 관련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대원 기자/shin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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