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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의 자동차회사들 “노딜 브렉시트, 재앙이 될 것”
노딜 브렉시트, 수백만개 일자리 위협
“치명적 결과 초래할 것” 잇단 우려 나와
EU지도자들-존슨 회동, 돌파구 기대 어려워
브렉시트 반대 운동가 스티브 브레이가 23일(현지시간) 영국 브라이튼 센터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유럽의 자동차산업은 영국이 무역을 보호하기 위한 협정 없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치명적인 결과가 예상되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전역의 23개 산업협회는 이날 “노딜 브렉시트가 자동차회사 및 공급업체들에게 잠재적으로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 하우스 영국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가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룩 샤텔 프랑스산업협회 회장은 “브렉시트의 혼란이 관세율, 관세 절차, 물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유럽 경제 성장의 예상되는 침체 때문에 모든 경제 분야와 마찬가지로 간접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유럽연합 고용의 약 6%인 약 1400만개의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영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벌써부터 언제, 어떻게 유럽연합을 떠날 것인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자동차 생산은 주요 시장의 수요 부진과 브렉시트를 예상해 앞당겨진 임시공장 폐쇄로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관세만 45억 파운드(약 6조6800억원)가 될 전망이다.

혼다는 35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영국의 주요 공장을 폐쇄할 계획이다. 닛산은 영국 선덜랜드 공장에 엑스트레일 SUV 짓겠다는 계획 백지화했다. 아울러 포드사는 지난 6월 영국 웨일스에 있는 엔진공장을 2020년까지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사는 이 같은 조치가 브렉시트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지만, 브렉시트 탈퇴로 인한 심각한 결과를 경고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이 브렉시트 문제와 관련, 최악의 사태를 피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NN비지니스는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오는 10월31일 영국의 EU 탈퇴를 약속했다. 영국 정부와 EU 관리들은 아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

만일 존슨 총리가 아무런 계약없이 EU를 탈퇴하겠다고 고수할 경우, 영국 자동차 수출의 57%를 차지하는 시장은 관세 없는 무역을 끝내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자동차 회사들이 의존하고 있는 공급망에 흠집을 내고, 생산을 중단시키고, 이미 줄어든 수익률을 더욱 잠식하게 되는 결과가 초래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예정일을 5주 남짓 앞두고 유엔총회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EU 지도자들의 연쇄 회동이 잡혔다. 하지만 EU측과 존슨 총리 모두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셸 바르니에 EU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회담 후 영국의 이른바 ‘안전장치’(백스톱·backstop) 제거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안전장치’는 브렉시트 후 북아일랜드와 EU 회원국 아일랜드 국경에서 통행·통관 절차를 엄격하게 적용하는 ‘하드 보더’(Hard Border)‘의 충격을 줄이고자 북아일랜드를 포함해 영국을 2020년까지 EU 관세동맹에 남기는 방안이다. 하지만 영국이 안전장치의 대안을 준비하지 않아 협상의 돌파구가 당장 마련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존슨 총리도 이날 뉴욕 유엔본부로 향하는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뉴욕에서 브렉시트 협상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를 키우고 싶지는 않다”며 “이번 뉴욕 일정이 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이번 유엔총회 기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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