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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最古 여행사 ‘토머스 쿡’ 파산…브렉시트도 ‘한몫’ 했다
시장변화 대응 실패+브렉시트 불확실성 더해져
파운드화 급락…부채 부담 심화시켜
영국 정부 관계자들이 23일(현지시간) 멕시코 칸쿤 공항에서 발이 묶인 영국 승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영국의 관광업체 토머스 쿡이 긴급자금 확보에 실패해 수만명의 피서객들이 해외에서 발이 묶였다. [AP]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17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여행사 영국의 토머스 쿡(Thomas Cook)이 긴급 자금 조달에 실패해 23일(현지시간) 런던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가운데, 토머스 쿡의 파산은 시장변화에 대응하는데 실패한데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진 결과라고 미국 CNN방송이 보도했다.

토머스 쿡의 파산으로 인해 약 15만5000명의 영국 여행객들이 해외에서 발이 묶였고, 수천명의 직원들은 일자리를 잃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90%나 하락했다고 CNN은 전했다. 2018년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토마스 쿡은 22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토머스 쿡이 파산한 가장 큰 원인은 이 회사가 시장변화에 대응하는데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기때문이다. 이 회사는 수년 간 새로운 온라인 경쟁사와 경쟁하기 어려운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채가 너무 많고 현금이 바닥났다는 것도 큰 문제 중 하나로 파악되고 있다.

높은 고정비용 등으로 인해 이 회사의 부채는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12억 파운드(약 1조78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의 급격한 하락이 부채가 많은 토머스 쿡에게 더욱 부담을 안겼다. 파운드화 가치는 대략 20%나 하락했다. 여행산업의 모든 비용은 달러인데, 파운드 약세로 인해 모든 비용이 함께 치솟았다는 것이다.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잠재 고객들이 겁에 질렸다는 것도 파산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피터 판크하우저 토머스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수익 발표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많은 영국 고객들이 올 여름휴가 계획을 연기하고 있다”며 “파운드화의 가치 변동이 유로를 사용하는 국가로의 여행 수요를 감소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토머스 쿡이 유동성 위기를 넘지 못하고 파산하면서 고객들의 피해가 속출했다.

공항에서 자신이 예약한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여행대금을 모두 지불하고도 호텔로부터 재결재 요구를 받은 여행자들이 호텔 측과 실랑이를 벌이는 등 문제가 발생했다.

영국 BBC방송은 이날 영국 정부가 토머스 쿡을 통해 해외여행에 나선 영국민 15만5000명을 본국으로 귀환시키기 위해 민간항공관리국(CAA)과 함께 임시 비행기를 대거 편성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긴급 수송계획은 전시가 아닌 평시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로 전해졌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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