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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부동산투자 첫 '해외 재매각'…미래에셋대우 '마중가 타워'에 쏠린 눈
4500억 지분투자 중 해외 소화물량 1100억
'양적완화' 재개로 해외 수요↑…해외비중 확대
"'글로벌서 통한 첫 해외부동산 투자' 될 수도"
15개 美 호텔 '7조 딜' 또한 격차 벌릴 가늠자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인수한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가 해외 셀다운(대량 재매각) 물량 확대를 검토중이다. 최근 유럽 양적완화 재개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대감으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마중가 타워'는 국내 증권사의 해외부동산 투자 가운데 해외 셀다운의 첫 사례이기도 해 향후 해외 네트워크 및 우량자산 선별 역량을 입증할 가늠자로 주목받고 있다.

2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상반기 인수한 프랑스 파리 라데팡스 지구의 상업용 오피스 마중가타워의 지분 셀다운과 관련, 약 1100억원으로 예정됐던 해외 물량을 보다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마중가 타워는 유럽 최대 단일 업무지구인 라데팡스의 랜드마크 건물로, 전체 인수가액은 1조830억원에 달한다. 이중 미래에셋대우가 지분(에쿼티) 투자로 약 4500억원을 집행했고, 현지 자산운용사 아문디도 1100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외에 각각 3400억원, 1100억원 규모로 지분을 셀다운할 예정이었는데, 최근 들어 유럽 양적완화 재개와 유동성 확대에 따른 기대감이 유입되며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아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프랑스, 스위스 등 주요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확약이 이미 진행됐고, 현재 남아있는 실사 일정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경우 10월 중순께는 예정된 물량이 전부 셀다운될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대보다 높은 해외 수요로 인해, 국내에 배정됐던 일부 물량을 해외에서 추가로 소화하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인수한 해외부동산을 해외 투자자들에 셀다운하는 것은 미래에셋대우가 최초였다는 점에서, 이번 해외 수요자 반응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사실 마중가 타워 인수전 당시 국내 투자자들끼리의 치열했던 경쟁으로 인해 업계 안팎에서는 “결국 해외 투자자들은 쳐다보지 않는 자산에 투자한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한국 투자자들이 유럽에 투자할 때 누릴 수 있는 환 프리미엄을 제외하면 그다지 매력이 높은 자산이 아닐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해외 셀다운 흥행이 그간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 대형 증권사 해외부동산 투자 담당 임원은 "국내에서의 셀다운이 지연된 탓에 결국 해외로 눈을 돌린 것 아닌가 하는 우려는 아직 지울 수 없다"면서도 "마중가 타워의 해외 재매각이 결국 흥행으로 마무리된다면 '외국 투자자들에게도 관심 받은 첫 해외부동산 투자'의 타이틀을 선점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시장 우려를 자아냈던 국내 셀다운 또한 현재 2000억원 이상 소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6% 중후반대 기대수익률의 우선수익증권과 11%대 보통수익증권으로 차별화했는데, 이같은 투트랙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한편, 최근 미래에셋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미국 최고급 호텔 15곳 동시 인수 건도 마중가타워와 같은 맥락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샌프란시스코, 뉴욕, 시카고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계약금액 58억달러(약 6조9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1일 체결했다. 약 2조6000억원을 미래에셋 계열사가 지분으로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부동산펀드나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으로 투자자 모집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규모로만 보면, 미국 호텔 투자 또한 해외 마케팅이 불가피해 보인다"며 "해외 투자자들과의 네트워크 차원에서 미래에셋이 보다 격차를 벌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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