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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기업가치, ‘구글’ 아닌 ‘아마존’ 가나…9~10조원 상승 효과
DB·미래 네이버 본사 27조 평가
아마존·알리바바 평가 덕분
네이버 파이낸셜의 사업 본격화 주목
네이버 기업 가치 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네이버(NAVER)를 '구글과 같은 인터넷 기업'이 아닌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상거래' 기업으로 봐야한다는 분석이 연달아 나와 주목된다. '네이버 페이'를 별도 기업으로 만들며 결제사업을 본격화한 덕분이다. 이런 분석에 따를 경우 네이버 본사 사업가치가 기존보다 9조~10조원 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생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B금융투자는 네이버 본사 포털 사업가치에 대해 주가수익비율(PER) 25.1배를 부여한다고 밝혔다. 본사 포털의 12개월 선행 순이익이 약 1조1000억원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PER 25.1배가 부여되면서 네이버 본사 사업가치는 27조원으로 평가됐다. 미래에셋대우 역시 PER 23.7배를 부여해 사업가치를 27조원으로 봤다. 이 두 증권사는 PER을 적용하면서 구글과 같은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아마존 등의 온라인 상거래 기업들의 글로벌 가치평가를 반영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본사 가치를 산정하면서 인터넷 동종기업보다 높은 목표 PER 25.1배를 적용하기로 했다"며 "이는 네이버가 '올인원 쇼핑 플랫폼'으로 커나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전자상거래 동종기업 PER을 반영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역시 "글로벌 인터넷 기업인 구글·페이스북·바이두·야후 재팬과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알리바바·이베이를 가중 평균한 PER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은 PER이 각각 24.8배, 32배 수준이다. 업종 평균은 19배 수준이다. 그러나 아마존과 알리바바의 PER은 각각 75.3배, 34배에 수준으로 글로벌 상거래 업종 PER은 약 32배까지 치솟았다.

네이버를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보는 시각엔 이번 '네이버 페이' 사업 분사 영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일 네이버는 네이버 페이를 오는 11월 1일 물적 분할하는 안건을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금융 전담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를 신설하게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그간 네이버 페이가 제공한 온·오프라인 결제 서비스 외에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 페이는 네이버 쇼핑 플랫폼에서 주로 이용되며 월 1000만명의 결제자를 확보한 상태다.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가 예정돼 있다.

지난 7월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의류·전자제품 등 공산품을 구매시 이용하는 곳으로 응답자의 61%가 네이버를 지목했다"는 설문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네이버가 가장 많은 상품이 등록된 '마켓 플레이스(가장 큰 쇼핑몰)'라는 분석 결과 역시 내놨다.

김 연구원은 "'10년 후 1위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어디가 될 것 같냐'질문에 네이버(응답자의 52.8%)가 쿠팡(30.1%)을 앞서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DB금융투자와 미래에셋대우를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여전히 네이버를 인터넷 기업 PER로 평가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의 경우 평균 인터넷 PER 18~19배를 적용해 네이버 본사를 평균 17조원의 가치로 내다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애널리스트는 "네이버 페이의 구체적인 사업을 더 지켜보고 기업가치 평가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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