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종합]마이너스 물가라는데…생활물가는 오히려 줄줄이 올랐다
롯데제과·푸드 모나카류 가격 20% ↑
올초부터 식음료 전반서 가격 줄인상
“서울 식료품 가격 전세계 최고 수준”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빙과업계가 최근 추동절기에 인기를 끄는 일부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올 초 조미료값 인상으로 시작된 장바구니 물가 인상이 과자, 빵, 주류, 즉석밥, 두부, 아이스크림 등으로 전방위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거시경제측면에선 ‘마이너스 물가’라고 호들갑을 떨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비싸서 못 사 먹겠다”고 할 정도로 오름세만 키우고 있다.

서울이 물가 비싸기로 악명 높은 뉴욕, 도쿄보다 물가가 높을 뿐 아니라, 전세계 375개 주요 도시 중에서도 6번째로 비싸다는 통계(국가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요’)가 단순히 통계로 지나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래저래 서민만 등골 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최근 모나카류(제과형 아이스크림) 제품인 ‘본가찰옥수수’와 ‘찰떡아이스’의 편의점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씩 인상했다. 찰옥수수와 찰떡아이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지난 2009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된 뒤 10년 만이다.

롯데푸드도 모나카류 아이스크림 ‘국화빵’의 편의점 가격을 동일하게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조정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원재료비와 인건비, 유통비 등이 누적되면서 원가 압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10년 만에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롯데푸드 관계자도 “국화빵 제품이 원가 부담 때문에 계속 적자를 보면서 올해 상반기엔 12% 적자를 기록하는 등 감내할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됐다”며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시판용 제품은 이미 작년 10월에 인상됐는데 편의점은 협의 끝에 최근에야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은 올 들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요 빙과 제조사들은 이미 올 상반기 적게는 12.1%에서 많게는 20%까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대형마트에서 식료품을 고르는 소비자 [사진=연합뉴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도 7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섰다. 아이스크림 및 아이스크림 음료 제품 18종의 가격을 평균 11.6% 인상키로 한 것이다. 아이스크림 싱글 레귤러(115g)는 2800원에서 3200원으로, 파인트(320g)는 7200원에서 8200원으로 조정된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물가 체감도가 큰 식음료 제품의 가격인상은 올 초부터 전방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2월 CJ제일제당은 즉석밥과 어묵, 장류 등의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이어 4월에는 두부와 낫토 등 두부 품목 가격을 평균 9.4% 인상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베이커리 업체들도 올해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지난 3월 주요 품목 가격을 5~7% 인상한 것이다. 주류업계도 맥주 ‘카스’와 소주 ‘참이슬’ 등의 출고가격 인상에 나섰다. 서민 술이라는 소주는 출고가 인상을 기점으로 일부 업소에선 판매가가 7000원을 넘기도 했다.

업계는 원부자재비와 물류비 상승 등을 가격 인상 요인으로 꼽는다. 아울러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과 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인건비 부담이 누적된 것도 업계가 가격인상 카드를 줄줄이 뽑아들고 있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원가 상승 등으로 생활물가는 지속 오르는데 거시경제지표인 통계물가는 거꾸로 가고 있다. 지난달 처음으로 마이너스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이달에도 마이너스(-) 상승률이 예상된다. 지난해 고유가가 기저효과로 작용해 물가 상승률을 낮추고 있는 데다, 농산물도 지난해 폭염 여파로 그해 9월 9.3%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통계물가와 체감물가간 괴리는 갈 수록 커질 전망이다.

ha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