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의원이 최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펼치고 있는 삭발 투쟁에 대해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릴레이 삭발투쟁 중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겨냥, 정치 혐오를 키우는 “극우의 에토스로 무장된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은 19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9대 국회 마무리에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면, 20대 국회 마무리에는 한국당 의원들의 집단적인 릴레이 삭발 이벤트인 ‘삭발버스터’가 있다. 한국당이 삭발 대기자들 때문에 잠정 합의한 의사일정을 또 번복한다는 이야기에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작심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삭발버스트’와 ‘필리버스터’를 비교하면서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는 국회의사당 안에서 행한 의정활동이었고, 한국당의 삭발버스터는 정기국회의 의사일정까지 망치는 반(反) 의회적 폭거”라고 규정했다.

또 “필리버스터는 법안을 화두로 던져 의회민주주의가 계몽되는 시간이었고 국가적 쟁점에는 국민적 관심과 숙의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웠다면, 삭발버스터는 두발을 화두로 던졌고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실종됐으며 중도층까지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정치혐오만 키우는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의원은 “민주당의 필리버스터는 또 공천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단행됐다면 삭발버스터는 (한국)당 지도부를 향한 눈도장용이며 공천신청서에 첨부할 사진 촬영용”이라고 몰아세우면서 ‘상도의’를 한참 벗어났다고 지적했다.

또 “필리버스터는 한국을 빅브라더 감시사회로 전락시킬 독소조항이 많았던 테러방지법을 반대했고, 삭발버스터는 검찰이 엄정하게 수사 중이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사안을 억지 트집을 잡으면서 정국 장악에 안간힘을 쓰는 것”이라면서 “필리버스터로 민주당 의원은 재평가돼 20대 총선 승리를 낳는 중요한 요인이었지만 삭발버스터 의원들은 의회민주주의의 파계승이며 극우의 에토스(ethos)로 무장된 한국판 스킨헤드족”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삭발하면서 잘려나가는 모발은 의회민주주의가, 건정한 정치상식이, 대한민국의 국격이 잘려나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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