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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삭발 희화화’ 자충수?…“한국당 ‘본전’도 못 찾고 있다”
지난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파면을 촉구하며 제1야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삭발에 나선 황교안(왼쪽) 자유한국당 대표의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투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한국당이 스스로 삭발을 희화화하면서 ‘본전도 못 찾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는 김석기, 송석준, 이만희, 장선춘, 최교일 의원이 단체로 삭발투쟁에 나섰다. 제1야당의 결기를 보여줬다고 평가받는 황교안 대표의 삭발 이후 한국당 중진의원과 원내외 주요인사까지 너도나도 가세하면서 이날까지 삭발투쟁에 동참한 인사만 17명에 이른다.

정치권에서 삭발은 의원직 사퇴와 단식에 이어 야당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투쟁수단이다. 한국당에서는 나름 ‘삭발카드’가 통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한국당이 삭발 투쟁의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는 말들도 나온다.

제1야당 대표로 첫 삭발에 나선 황교안 대표는 지난 17일 당 행사에서 영화배우 율 브리너와 견줘 “옛날에 율 브리너라는 분이 있었는데 누가 더 멋있나. 제가 머리가 있었으면 훨씬 더 멋있었을 것”이라고 해 논란을 빚었다.

또 민경욱 전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 대표의 ‘삭발 패러디’사진을 올리며 “이 멋진 사진에 어울리는 댓글 놀이나 한 번 해볼까요”라고 했다,

이에 삭발 투쟁을 지지하던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대표가 비장한 결의로 삭발까지 했는데 이를 희화화하고 ‘게리 올드먼’, ‘율 브리너’ 운운하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하다”며 “그러니 ‘문재인도 싫지만 한국당은 더 싫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안정치연대 소속의 박지원 의원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자리에서 한국당 삭발투쟁과 관련 “율 브리너 얘긴 하면 안 된다”라며 “이게 잘못하면 국회가 아니라 국회 조계사가 되게 생겼다”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무당층이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평가에 대해 “지지를 다시 우리에게로 전환하기 위해 전 정권에 대한 우리당의 반성이 있었느냐에 대한 지속적이 요구가 있는데 (당이)충분히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의 삭발 투쟁 동참에 대한 압박에 대해서는 “삭발을 주저하는 게 아니라 투쟁의 의미를 극대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종합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답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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