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관련해 9.19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제반사항을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경기도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진행하려던 기념행사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통일부는 17일 “정부는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 기념행사 진행에 지장이 없도록 관계부처와 행사와 관련된 제반사항을 점검중”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오는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을 맞아 국민과 함께 평양정상회담의 감동과 남북공동선언의 의미와 성과를 되새기는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려 했다.

경상, 전라, 충청, 강원권 국민들이 각지에서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한 뒤 이번 행사를 위해 편성된 특별열차를 타고 도라산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평화열차’ 프로그램과 도라산역에서 평화 퍼포먼스와 평화음악회를 비롯한 1주년 기념식 등이 마련됐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진행되는 도라산역 일대인 파주에서 ASF가 발생하고 정부가 17일 오전부터 48시간 동안 전국 돼지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의 관련 종사자와 차량·물품을 대상으로 전국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하는 등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기념행사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정부 관계부처 협의에서는 한때 기념행사 개최 여부까지 포함해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는 다만 기념행사 자체의 진행에는 지장이 없도록 점검중이라고 밝혀 일단 9·19 평양공동선언 1주년의 의미와 준비현황을 감안해 검역 강화 등을 거쳐 기념행사 자체는 추진하기로 가닥잡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기 파주 한 돼지농장에서는 이날 폐사율 최대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ASF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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