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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도라 상자’ 조국청문회 열렸다…野 “증거인멸” 십자포화, 曺 “국민께 죄송하다”
-청문회장서 여야 격돌
-한국당 동양대 의혹 관련 “증거인멸” 공격
-민주당 “오늘로 모든 의혹 말끔해소 기대”
-조국 반대 다시 늘어…여권 부담도 증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현정·김진원·정세희 기자] 여야가 사생결단의 운명을 건, 특히 국민들 역시 숨죽이며 지켜본 ‘조국 청문회’가 6일 마침내 열렸다. 지난 8월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한 이후 조 후보자는 여러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왔고, 야권의 거센 공격을 받아왔다. 특히 청문회 개최 여부를 놓고 여야간 지루한 힘겨루기 끝에 이날 조국청문회가 열린 것이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여권이 조 후보자의 비리를 덮는데 급급해 사실상 범죄를 공모하고 있다고 몰아세웠고, 여당은 “야당에 경고하는데, 청문회를 인신공격의 정쟁장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 열린 법무부장관 인사청문회 발언을 통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했고, 공정과 정의를 말하면서도 저와 제 가족이 과분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았다”며 사과부터 했다. 조 후보자는 “젊은 세대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박탈감과 함께 깊은 상처를 받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둘러싼 모든 의혹과 논란에 대해 최선을 다해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고 평가를 받겠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조국 지키기’와 ‘조국 무너뜨리기’의 불꽃 공방을 벌였다. 청문회장에서는 조 후보자의 사모펀드, 웅동학원, 조 후보자 딸의 특혜 문제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특히 청문회 막판에 제기된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조 후보자의 직접 통화 논란에 대해 야당 의원들은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청문회가 시작되면서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동양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표창장 논란과 관련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추궁했다. 조 후보자는 이에 “총장에게 송구하다며 경위를 말해달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앞서서도 한국당은 동양대 총장에게 조 후보자가 직접 통화했다는 의혹에 대해 십자포화를 날리면서 여야 공방으로 연결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가족이 했다, 나는 몰랐다, 더이상 변명이 필요없는 조국이 직접 한 정황이 나오는 것인데, 이런 행위는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렇다면 당연히 증거인멸 교사이고 강요에 해당된다“고 각을 세웠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오늘로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말끔히 정리되기 바란다. 진실의 심판자는 오직 국민 뿐이며, 청문회에 있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 청문회 직전까지도 이날 폭로전은 이어졌다.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 씨의 고등학교 생활기록부에 기재된 서울대 법대와 서울대법대 공익인권법센터 인턴 활동 이력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조 후보자는 오전 8시 7분께 인사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국회에 도착했다. 그는 민원실에서 출입증을 교부받아 국회 본청으로 들어왔다. 조 후보자는 ‘동양대 총장과 직접 통화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국회 본청 4층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청문회장으로 들어갔다.

한편 이날 조 후보자에 대한 법무부장관 임명 찬성여론이 지난 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날 발표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반대여론은 지난 조사에 비해 4.7%포인트 오른 56.2%로, 찬성(40.1%)보다 우세했다. 찬성 쪽으로 흐름세를 타던 여론은 ‘동양대 표창장 논란‘이 불거지면서 반대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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