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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시민 오얏밭서 갓끈?…“동양대 총장과 통화, 曺 ‘도와 달라’ 제안 안 해”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무릇 공직자들은 오얏나무 아래서 관을 고쳐 쓰지 말아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도서고금을 막론하고 공직자들에게 엄격한 도덕적 책임과 함께 괜한 분쟁에 휩싸임을 경계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5일 유시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의혹과 관련, 전날 최성해 동양대 총장과 전화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를 ‘도와 달라’는 취지의 제안은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총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 제 기억엔 어제(4일) 점심때쯤이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조 후보자를 도와달라는) 제안을 드린 적이 없다. 사실관계에 관한 취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일부 언론은 여권 핵심인사 A 씨가 전날 최 총장에게 ‘조 후보자를 낙마 위기에서 살리자’는 취지의 전화를 걸었다고 보도한 데 따른 해명으로 풀이된다.

유 이사장은 “언론 보도에서 언급된 ‘여권인사 A 씨’가 저를 말하는지는 모르겠다. 제가 아닐 거라고 전 생각한다”며 “왜냐하면 저는 ‘이렇게 하면 조 후보자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제안을 드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 총장을 잘 안다. 예전에 저를 교수로 초빙한 적이 있지만 사양했고 동양대에 강연이나 교양강좌도 간 적이 있다”며 “그래서 동양대에서 나간 것이 총장상인지 표창인지, 기록이 남아있는지, 봉사활동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사실관계를 여쭤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저도 유튜브 언론인이라 기자들처럼 취재를 열심히 한다”며 “자꾸 이렇게 제가 휘말려 들어가면, 얘기를 할 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혹시 또 비평을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동양대뿐 아니라 여러 군데를 취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 총장이 하신 말씀은 그게 (총장상이 아닌) 표창이었고, 표창장 용지에 찍힌 총장 직인은 학교 것이라고 한다”며 “총장 직인을 쓰면 대장에 기록이 남아야 하는데 그 기록은 없다는 말씀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 후보자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운영한 영재교육센터 영어교재를 만드는 작업에 조 후보자 딸이 참여한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도 했다”며 “동양대를 비롯해 여러 군데를 취재해봤는데, 조 후보자 딸의 표창장은 동양대 청소년 인문학 프로그램에서 아이들 영어를 지도한 것에 대해 나온 것이다. 표창장을 만들어줬다는 직원에게 확인해보면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지금 언론 보도는 모든 것을 나쁜 쪽으로만 보고 있다”며 “정 교수가 청탁 전화를 했다고 하는데, 만약 직원이 표창장을 만들어준 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학교에 전화를 걸어서 ‘사실이 이런 데 왜 다른 이야기가 나오느냐’고 말하지 않겠느냐”고 조 후보자의 아내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전날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도 최 총장에게 전화를 해 ‘조 후보자를 도와 달라’는 취지의 제안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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