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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상혁·이정옥 ‘가짜뉴스·갭투자’ 공방
방통위원장·여가부 장관 후보 청문회
한 후보, 정치적 편향성 논란도 검증 도마 위
이 후보, 딸 출판과 부정입시 관련 입김 의혹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

국회가 30일 연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선 각각 ‘코드 인사’와 ‘갭투자’ 의혹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중 한 후보자는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다음으로 부적격 후보자로 꼽은 만큼 이날 ‘송곳 검증’ 대상이 됐다.

야당은 이날 한 후보자가 문화방송(MBC) 대주주면서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에 현재 여당 추천 이사로 활동한 이력, 최근까지 MBC 법률 대리인을 맡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야당은 또 한 후보자가 변호사 때 맡은 미디어 분야 사건 중 과반이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언론사와 관련돼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통위원장은 공정성이 있어야하는데, 이미 정치적 편향성이 수차례 입증된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청문회 전 윤상직 한국당 의원은 한 후보자가 2006년부터 올해까지 수임한 미디어 분야 사건 162건을 보니 MBC(61건), 오마이뉴스(34건), 미디어윌(벼룩시장·26건), 미디어오늘(16건) 등으로 많았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인물·단체로 봐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최승호 MBC 사장이 각 3건, 방송인 김미화, 노무현 전 대통령,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등이 각 1건인 등 정치적 편향성이 심각하다는 주장이었다.

한 후보자가 그동안 밝힌 ‘가짜뉴스는 규제 대상’이란 말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한국당은 “(정치적 편향성이 있는)현역 선수를 심판으로 기용한 것도 모자라, 가짜뉴스를 빌미로 (정부여당)비판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함께 한 후보자는 배우자의 부당 소득공제 의혹, 지난 2010년 발표한 석사 논문 표절 의혹, 참여정부 시절 언론 소송 16건 독점 수임 논란 등 십자포화를 맞았다.

이 후보자의 청문회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이 후보자의 갭투자 의혹은 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를 구입하자마자 전세를 준 정황이 포착된데 따라 불거졌다. 야당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지난 2017년 12월 8억7000만원에 아파트를 구입한 후 2018년 2월 등기를 마쳤는데, 이후 바로 전세를 내줬다. 전세금은 7억5000만원이다. 실매매가와 임대금액 차이가 1억2000만원으로 적다는 점에서 의혹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딸이 고교 3학년생 당시 펴낸 책에 이 후보자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공격도 받았다. 이 후보자 딸 김모 양 책에 압둘 칼람 당시 인도 대통령과 대기업 사장의 추천사가 담겼다는 점에서다. 이 후보자는 칼람 당시 대통령의 자서전 ‘불의 날개’를 번역한 바 있다. 앞서 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27일에도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 후 “이 후보자 딸이 이를 이용해 명문대에 입학했는지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전날 국회에선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와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뤄졌다. 9월 2일에는 최기영 과학기술부 장관 후보자와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있을 예정이다.

개각 핵심이자 논란 중심에 선 조국 후보자의 청문회는 9월2~3일로 잠정적으로 잡혀있는 상황이다. 다만 여야가 조 후보자 청문회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서 송부 시한인 전날까지 증인 채택 문제로 공방을 벌이면서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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