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기준금리 1.50% 동결…韓銀 “성장 불확실성 한층 커져”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올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불확실성이 더 확대됐다고 밝힘에 따라 오는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30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회의를 개최한 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2019년 8월 30일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에서 유지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국내경제에 대해 “건설투자 조정과 수출 및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소비 증가세가 약화되면서 성장세 둔화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한 뒤, “앞으로 국내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계경제에 대해선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둔화했됐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과 관련,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지난달 올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면서 기준금리도 종전 1.75%에서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당초 시장의 예상을 깬 3년 1개월 만의 전격 인하였다.

이 때문에 이달에도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7월 금리 인하 후 한 달여 기간 대내외 경제에 부정적 요인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이달엔 금리를 내리지 않았다. 지난달 금리 인하 영향을 모니터링할 시간이 충분치 않았고, 다음달 미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통화정책 결정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한 차례 더 내릴 경우 역대 최저 수준인 1.25%까지 떨어지는 것이기에 향후 정책 여력 비축 차원에서라도 ‘카드’를 아껴놓아야 한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도 두 달 연속 연달아 금리를 내린 적은 IT버블 붕괴와 9·11 테러가 있었던 2001년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쳤던 2008년 두 차례 밖에 없었다.

한은이 이날 올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추가 확대됐다는 점을 명시함에 따라 오는 사실상 오는 10월 인하 입장을 밝힌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10월 11월 두번 남았는데, 11월 인하시 정책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고 실기 논란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다.

gil@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