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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티스 전 국방장관, 트럼프 연일 비판 …“北미사일 대응 태도, 대통령직 위엄 이하”
-9월 3일 저서 발간 앞두고 인터뷰서 발언
-“행정부 떠날 때는침묵의 의무 갖게 돼”
-“다만 영원히 침묵 않을 것” 향후 행보 궁금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재임 당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의 계속된 미사일 발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오는 9월 3일 저서 발간을 앞두고 미 시사지 ‘애틀랜틱’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서다.

매티스 전 장관은 29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소형 단거리일 뿐’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한 입장을 요구받자 “완곡한 어법을 사용해서 말한다면 어떠한 해병대 장성이 됐든 미국의 고위 공직자가 됐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역효과를 낳고 대통령직의 위엄 이하라는 걸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식으로 말해 보겠다. 나는 우리의 군대를 존중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동맹을 존중하는 원칙에 근거한 책을 썼다”며 “내가 그와 같은 일에 대해 어떻게 느낄지 꽤 분명하지 않으냐”고 곧 발간될 자신의 저서를 언급했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이번 인터뷰에서 “행정부를 떠날 때는 침묵의 의무를 지니게 되는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대통령직 위엄 이하”라는 표현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상당한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셈이다.

매티스 전 장관은 인터뷰에서 “명백한 정책 차이로 인해 행정부를 떠나게 될 경우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를 지킬 가능한 한 많은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고 ‘침묵의 의무’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가리켜 “내가 최고사령관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우리 시스템이 그곳에 군통수권자를 배치한 것”이라며 “우리가 진정한 위협들과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그(트럼프)를 추가로 약화시킬 경우 그들(북한)이 무언가를 발사하기 시작할 때마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며 자제했다.

하지만 매티스 전 장관은 “내가 침묵해야 할 시기가 있다”면서도 “그것은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해 말 사임한 것과 관련해 “나는 떠나는것 외엔 선택지가 없었다”며 사임 배경을 언급했다. 그는 “40년에 걸친 나의 (군) 경험에 비춰볼 때” 더는 버틸 수 없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발췌본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이번 저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동맹이 있는 국가는 번영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국가는 쇠퇴하게 된다”며 전통적인 우방국들과 동맹의 가치를 폄훼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비판했다.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인 매티스 전 장관은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등과 함께 충동적인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하는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방침에 ‘반기’를 들며 전격 사임했다. 그는 이달초 미 군수업체인 제너럴 다이내믹스의 이사를 맡았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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