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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한일, 대응·맞대응 악순환 바람직하지 않아…日 대화 나서면 손잡고 협력”
-동남아 3국 순방 앞두고 태국 언론과 서면 인터뷰
-“日 보복, 세계경제에 부정적…외교적 문제 해결”
-“한·아세안 정상회의 김정은 함께한다면 큰 의미”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일본이 언제라도 대화와 협력의 장으로 나온다면 기꺼이 손을 잡고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태국 유력 영문일간지인 방콕포스트와 서면 인터뷰에서 최근 한일 무역분쟁에 대해 “경제 외적 이유로 서로의 경제에 해를 끼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6일까지 5박 6일간 태국·미얀마·라오스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현지 언론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에 대해선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한편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일본이 과거사 문제와 연계해서 한국에 대해 부당한 경제적 보복조치를 취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일본이 취한 이번 조치의 피해는 단순히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는 대화를 통해 외교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한국은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해결하고, 경제협력은 이와 별개로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대응과 맞대응의 악순환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이 대화와 외교적 협의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한국과 일본 모두의 가까운 친구이자 협력 파트너인 아세안이 힘을 모아 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초청과 관련해선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 김 위원장이 함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매우 의미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과도 관련 협의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 북미정상회담에서 핵 대신 경제발전을 택함으로써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북한이 핵을 버리고 모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아세안이 역할을 해달라”고 했다. 특히 “아세안은 북한과 국제사회 사이의 중요한 소통창구”라며 “2000년 태국의 적극적 지원 하에 북한은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에 가입했고, 이 회의는 여전히 북한이 참여하는 유일한 지역 안보협의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구축된 평화는 한반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며 “대립과 갈등이 없는 한반도 평화는 한반도의 번영으로, 나아가 아세안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 정부가 꿈꾸는 평화경제”라며 “아세안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한국의 노력에 계속 동참해주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세안·인도와의 상생협력·발전 정책인 ‘신남방정책’에 대해서도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과 인도는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 상생·번영할 잠재력이 그 어느 곳보다 크다”며 “특히 최근 주요국들이 아세안 지역을 둘러싼 지역협력 구상을 발표하며 주목하고 있을 정도로 지정학적으로도 중요하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태국에 진출한 400여개의 한국 기업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내고 있으며, 지난해 양국의 교역액은 연 140억달러로 역대 최대”라며 “양국이 함께 열어갈 미래에 아주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이미 인프라, 물관리·환경,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해 오고 있으며,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태국 정부의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우리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이 연계된다면 시너지 효과 뿐 아니라 미래 성장 동력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태국은 한국이 전쟁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때에 한국을 돕기 위해 가장 먼저 달려온 진정한 친구”라며 “나는 태국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내실 있게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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