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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딸·사모펀드·웅동학원…조국 청문회 ‘3대 창-방패’ 대결
조국 딸, 핵심쟁점은 국민정서
야권 ‘피의자 조국’ 집요하게 공격
사모펀드, 공직자 이해충돌 저촉
웅동학원 등 재산문제 집중 추궁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 두번째)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다음달 2일과 3일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딸 관련 각종 의혹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등에 대한 창과 방패 대결이 예고된다. 특히 보수야권은 이 가운데 조 후보자 딸에 대한 의혹을 중심으로 집요한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여기에 검찰이 조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야권은 ‘피의자 조국’ 강조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청문회와 검찰, 양대 검증축이 동시에 돌아가는 가운데 조 후보자 청문회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청문회가 이틀 모두 밤 늦게까지 치러질 수 있으며, 사실상 잠도 안자고 이틀 청문회를 치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조국 딸, 부모 기획 여부=조 후보자의 딸인 조모 씨와 관련한 핵심 쟁점은 국민 정서다. 조 후보자 측은 이를 당초 법적인 관점에서 설명했으나, 여론은 오히려 악화했다. 여권 내에서도 국민 정서의 문제를 법으로 풀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은 이 국민정서를 집요하게 파헤칠 예정이다. 사법개혁의 상징으로 불리는 조 후보자 마저 자신 자녀에게는 특권을 누리게 했다는 것을 강조해 국민의 분노를 이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조 씨에 대한 국민 분노를 이끌 수 있는 가장 주요한 지점으로 꼽는 부분은 대학에 들어가기 까지의 과정이다. 조 씨는 한영외고 재학 중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단국대 의과학연구소에서 약 2주 동안 인턴을 했다. 이후 대한병리학회 영어 의학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됐다. 당시 이 논문의 책임저자인 장모 교수의 아들과 조 씨는 한영외고 동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병리학회는 이 논문의 취소 여부를 검토하는 심사에 들어갔다.

또 조씨는 공주대 생명공학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고 국제조류학회 발표 초록의 제3저자로 등재되기도 했다. 당시 인턴십 담당 교수는 조 후보자인 배우자 정겸심 씨의 서울대 동기로 전해졌다. 보수야권에서는 이를 근거로 부모가 조 씨에게 도덕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스펙을 만들어줘서 고려대에 입학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조 후보자와 조 씨의 입학 그리고 스펙쌓기 과정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부모가 개입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입시문제가 국민정서상 역린이라는 점을 노린 것으로 해석된다.

▶수상한 재산=사모펀드와 웅동학원으로 대표되는 조 후보자와 그 일가의 재산 문제도 비판대에 오를 예정이다. 야권에 따르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투자자는 6명이다. 이중 조 후보자의 배우자와 두 자녀가 10억5000만원, 배우자의 동생과 그의 두 아들이 3억 5000만원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모펀드는 지난 2017년 8월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에 투자했는데, 이후 웰스씨앤티가 관급공사를 수주했고 매출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코링크PE는 2차 전자회사인 WFM의 주식을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는데, 웰스씨앤티와 WFM을 합병한 것이 시세차익을 노린 행위라는 지적도 나왔다. 두 회사가 합병하고 가치를 부풀린다면 블루코어밸류업1호에 투자한 조 후보자 일가는 상당한 경제적인 이득을 볼 수 있게 된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가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발탁된 이후 사모펀드 투자가 이뤄진 것이기 때문에 이 업체가 특혜를 본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가 고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에 저촉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인 학교법인 웅동학원을 둘러싼 의혹도 현재 조 후보자 일가의 재산 문제와 직결된다. 야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모친과 동생 조권 씨는 앞서 부친이 대표이사로 있던 고려종합건설이 1997년 부도가 나자 연대 채무를 피하기 위해 상속재산 이상의 채무는 변제하지 않는 ‘한정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이후 조권 씨 측은 웅동학원을 상대로 당시 약 52억원에 달하는 공사대금 채권을 가지고 공사비 청구 소송을 냈다. 웅동학원 측은 변론을 포기했고 조권 씨 측은 승소판결을 받았다.

2017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조권 씨의 전처 조모 씨가 대표로 있는 카페 휴고는 웅동학원에 같은 소송을 했고, 무변론 승소했다. 당시엔 조권 씨와 아내는 이미 이혼한 상태였다. 두 재판 다 무변론으로 승소하면서 ‘자작 소송’이란 의혹이 일었고, 결과적으로 부친의 빚 42억원은 갚지 않고 51억원 채권은 인수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야권은 이에 조 후보자의 재산형성 과정에서의 편법적 여부를 추궁하고 국민적 반감을 불러낼 전망이다. 조 후보자는 이에 앞서 관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했다.

홍태화 기자/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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