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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그래도 돌아가는 ‘투자시계’…인도 스타트업 투자 활발
-온라인 가구·가전 대여 스타트업 ‘렌토모조’에 47억원 투자
-‘넥스트 실리콘밸리’ 판단 印스타트업 4곳 100억원 투자도
-향후 3~5년내 인도 스타트업 100개 투자 목표
-한일갈등·대법 판결 등 악재불구 미래동력발굴 가속
삼성벤처투자가 최근 약 47억원을 투자한 인도 가구 및 생활가전 대여 스타트업 '렌토모조'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한일 갈등 격화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법 판결 등 대내외 초대형 악재 속에서도 삼성의 투자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특히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는 전방위로 진행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넥스트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인도의 스타트업 1곳에 약 47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향후 3~5년내 100개 인도 스타트업 투자를 목표로 13억명 인도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29일 전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자회사 삼성벤처투자(SVIC)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벤처캐피털과 함께 인도의 가구 및 가전 온라인 대여 스타트업 ‘렌토모조(Rentomojo)’에 2억7700만루피(약 47억원)를 투자했다. 이는 삼성벤처투자가 향후 3~5년간 인도에서 100여개 스타트업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렌토모조는 가구와 생활가전 등을 월단위로 대여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10+나 스마트 QLED TV도 최장 36개월까지 빌려준다. 렌토모조는 초기비용이 많이 드는 제품 구입보다 임대나 대여를 선호하는 인도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집중 겨냥했다. 또 업무나 학업으로 도시 이동이 잦은 인도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고려해 인기를 끌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투자가 삼성전자와 렌토모조에 ‘윈윈’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렌토모조 투자로 인도의 소비자 전자제품 대여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일 수 있고, 벵갈루루에 기반한 렌토모조 역시 다른 도시로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렌토모조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재고 지원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전자는 렌토모조 외에도 그동안 인도 스타트업 OS랩스(인더스OS),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 Gnani.ai 등 4곳에 850만달러(약 103억원)를 투자해왔다. 매년 100만명에 달하는 젊은 고급 IT인력이 배출되는 인도에서 차세대 먹거리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OS랩스는 40만개의 앱이 모여있는 앱스토어 ‘인더스 앱 바자(Indus App Bazaar)’를 개발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인도 현지 12개 언어로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인더스 앱 바자’를 갤럭시 앱스토어에 통합해 중국 샤오미에 밀린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한다는 복안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5.3%(2위)로 작년 동기(23.9%)보다 상승했다. 반면 샤오미는 28.3%로 1위를 수성했지만 작년(29.7%)보다 줄었다.

Gnani.ai는 인도 방언을 자동으로 번역·요약해주는 비즈니스 연설 관련 기술 개발 회사이고, 실반 이노베이션 랩스는 사물인터넷(IoT) 솔루션 업체다.

알로크나트 데 삼성전자 인도법인 벵갈루루 R&D센터 최고기술책임자는 “인도의 스타트업 업계는 인공지능(AI), IoT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이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7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예방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삼성전자 제공]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작년 7월 인도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난데 이어 올해 초에도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방한한 모디 총리를 만나 경제협력을 공고히 했다.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슬로건 아래 제조업 중심의 친기업 정책을 펴온 모디 정부는 올해 집권 2기를 맞아 스타트업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모디 정부는 2024년까지 5만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새롭게 출범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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