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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홍 육사 교수, 치명적 독극물 ‘노비촉’ 특성 밝혀내
육군사관학교 물리화학과 정근홍(소령·40·왼쪽) 교수가 치명적 화학무기인 ‘노비촉(Novichock)’의 특성을 밝혀냈다고 27일 밝혔다. 오른쪽 사진은 정근홍 교수의 논문이 실린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 8월호. [육군 제공=연합]

[헤럴드경제=이운자 기자] 국내 육군사관학교 물리화학과 교수인 정근홍(40) 소령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생화학무기 독극물로 꼽히는 ‘노비촉(Novichock)’의 특성을 밝혀내 화제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정 교수는 테러나 전면전에 사용될 수 있는 극한의 화학무기에 대해 군과 국가차원에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지난해 3월부터 ‘노비촉’의 특성을 연구해왔다.

노비촉은 지난해 3월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김정남 암살의 원인으로 알려진 북한의 화학무기 VX 신경작용제보다 5∼8배 더 치명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노비촉은 관련 연구가 별로 없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정 교수 역시 노비촉 후보 물질을 직접 합성해 특성을 파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만큼, 양자역학적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비촉은 일반적인 신경작용제에 비해 효소와 더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일반적인 신경작용제는 효소와 한 번 결합하는 반면 노비촉은 두 번 결합이 가능한 구조로 돼 있어 효소를 완전히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들 수 있다. 이는 기존 해독제로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논거가 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명적 화학무기에 대한 해독제와 치료 방법 개발 등 국제적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노비촉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교수의 논문 ‘노비촉 신경작용제 후보물질의 독성에 대한 양자역학적 이론’은 이달 초 국제 저명학술지인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 학회지(Royal Society Open Science)에 게재됐다.

yi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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