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 100% 넘어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10월부터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한다는 정부 계획이 발표된 이후에도 서울 주택 매수 심리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시장에선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늘고, 경매시장에선 서울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고 있다.
국민은행이 매주 발표하는 주간 KB주택시장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84.6으로 전주(82.7) 보다 1.9포인트 높아졌다. 정부가 12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 계획을 발표한 직후 일주일 사이 서울에선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 지수는 KB국민은행이 서울 25개 자치구 주요 아파트 단지별 회원 중개업소를 통해 집계한다. 0~200 범위에서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고, 100 미만일 경우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아직 100 미만이기 때문에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이들보다 많지만, 수치가 높아지고 있는 건 매수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집값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내린다는 쪽보다 많다. KB국민은행이 월간 단위로 조사하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8월(15일 기준 조사) 110을 기록해 전달(111) 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100을 넘고 있다. 이 지수는 0~200 범위에서 100을 넘을수록 2~3개월 후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란 응답이 내릴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작년 9월 133까지 치솟았다가 9·13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직후, 10월(97) 이후 줄곧 100 밑을 유지하면서 하락 전망이 대세였다. 하지만 7월부터 100 위로 다시 뛰어 올라, 상승을 예상하는 중개업자가 더 많아졌다.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아파트 인기는 더 치솟았다. 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 발표 직후인 이달 12일부터 23일까지 경매법원에서 진행된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5.4%로 직전 2주(7월29일~8월9일) 낙찰가율(96%) 보다 9.4%포인트 높아졌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건 서울 아파트가 평균적으로 감정가보다 비싸게 낙찰되고 있다는 의미다. 매매시장에서 집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이 많으면, 경매 참여자들이 입찰가를 높여 쓰기 때문에 낙찰가율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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