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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소미아 종료, 원화표시 자산 약세 초래할 것”
한일 무역갈등→역내 지정학적 리스크
CDS프리미엄·원달러환율 동반 상승 요인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청와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을 내리면서 금융투자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일 무역갈등에 이어 역내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문제까지 불거질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적으로 상승하는 등 원화표시 자산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주식시장 입장에서 지소미아 종료를 보는 핵심은 ‘체계적 위험’이 증대되는 사안인지 여부”라며 “외교적이며 정치적인 사안일지라도 시스템 리스크가 커진다면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스템 리스크가 확대될 지 여부는 일본보다는 양국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는 미국의 관점이 중요한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지소미아 종료 결정에 ‘강한 우려’와 ‘실망’ 같은 표현을 동원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이 중재 혹은 합의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이상적이고, 바라는 시나리오이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시장은 겪어보지 못한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일본이 어떠한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지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수출규제 대상으로 신규품목을 지정할 개연성이 커졌음을 유의해야 한다”며 “분쟁의 본격적인 확전 조건은 일본이 산업기계로 규제의 범위를 확대하는 경우”라고 내다봤다.

만약 한일 무역갈등이 역내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로 번질 경우, 원화표시 자산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연구원은 “한국 CDS 프리미엄과 원·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DS 프리미엄은 국가 부도 시 국채 원금을 돌려주는 파생상품으로, 통상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CDS 프리미엄이 높을수록 부도 위험이 커, 정부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들어가는 비용이 늘어난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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