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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렘린 “푸틴 대통령 방북 문제 논의안돼”…사전 협의설 부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 문제가 현 시점에서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논의되고 있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아직 아무것도 얘기할 게 없다. 이 문제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지난 14~16일 이루어진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북한 방문과 관련,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를 사전 조율하기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다수의 외교 전문가들은 모르굴로프 차관이 이번에 북한뿐 아니라 중국도 함께 방문한 점에 주목하면서 그의 방문 목적이 최근 한반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북한 비핵화 협상 과정과 관련한 양자·3자 공조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시에 지난 4월 2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 합의 사항 이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더해졌다.

실제로 러시아 외무부는 모르굴로프 차관의 방북 결과에 대한 언론 보도문에서 그가 방북 기간 중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제1부상, 리태성 부상, 임천일 부상 등과 두루 만나 한반도 정세 및 양국 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문제가 의제로 다루어졌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무부는 모르굴로프 차관과 리태성 부상, 최선희 제1부상 간 회담에서 “한반도 지역의 종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반적 정치·외교 프로세스의 맥락에서 한반도의 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임천일 부상과의 회담에 대해선 “양측이 4월 2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 합의 사항 이행에 중점을 두면서 러-북 관계 발전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소개했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평양 방문에 앞서 베이징을 찾아 뤄자오후이(羅照輝) 부부장, 러위청(樂玉成) 부부장 등 중국 외교부 고위 인사들과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모스크바 현지에선 블라디보스토크 러-북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했고 푸틴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대북 영향력 확대를 노린 그의 방북이 조만간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husn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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