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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홍콩에 영국 시민권 부여' 주장에 中 대사 "식민주의적 사고방식" 비난
주영 중국 대사 "영국 정치인들 몸은 21세기에 있으면서 머리는 아직도 식민지대 살아"
"中 최악의 사태 대비 만발의 준비 하고 있어"…군사 개입 가능성 힘 실어
14일(현지시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과정에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하자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홍콩 시위와 관련, 홍콩 시민들 전체에 영국 시민권을 부여하자는 영국 하원 외교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주영 중국 대사가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이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톰 투겐다트 영국 외교위원장은 "홍콩 시위는 1997년 중국 반환 당시에 일어났어야 했다"면서 홍콩 시민들에게 영주권을 부여함으로써 영국이 그들을 지원하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주재 중국대사인 류 샤오밍은 투겐다트 위원장의 제안과 관련해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 정치인이 홍콩 시위에 개입하고 있는 사실에 불쾌함을 표하며, "식민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에게도 홍콩 시위에 대한 간섭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류 대사는 영국이 중국의 '일국양제(한나라 두체제)' 방침을 지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정치인들은 몸은 21세기에 있으면서 머리는 여전히 식민지 시대에 살고 있다"면서 "그들은 사고 방식을 바꿔 홍콩을 영국의 일부가 아닌 중국의 일부로 간주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그는 "영국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위해 행동하며 홍콩의 일에 방해가 되는 언행을 자제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류 대사는 홍콩 시위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극단주의자들이 민주화 운동가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중국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의 상황에는 중국이 시위 통제를 위해 개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중국이 홍콩 시위에 대한 본격적인 군사적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류 대사는 "우리는 홍콩 시위가 질서있게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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