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암울한 日 주식…"자동차·철강·화장품 실적 박살"
혼다·닛산 실적 하향 지속
신일철주금, 연간 이익 반토막 예상
화장품 내수 시장 불안 지속
국내 증권사 일본 종목 분석 보고서 발간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올해 1분기 일본 주요 기업들의 실적에 '먹구름'이 가득 낀 모양새다. 국내 증권사들은 자동차·철강·화장품 등 일본 주요 기업들에 대한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발행된 일본 기업 분석 리포트는 16건이다. 유진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영증권, KB증권 등이 일본 기업들의 1분기(4~6월) 실적 발표에 따른 기업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일본의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시련의 1분기를 보냈다. 혼다는 3분기 연속으로 영업이익이 급감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이 2320억엔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동기보다 15.7% 가량 줄어든 것이다. 이 회사의 2020년 예상 판매 추정 수준도 하향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판매 목표가 5만대 줄었고, 이러한 점이 반영돼 연간 349만대 가량이 팔릴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닛산은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최악 실적'을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분기 영업이익이 160억엔이다. 판매·생산 동반 부진을 겪은 북미와 일본 지역에서의 영업이익이 예년에 비해 99%, 69% 가량 감소했다. 올해 1분기에 토요타는 나름 선방한 실적을 내왔지만, 환율 악화가 실적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엔화가 달러·유로화에 비해 각각 3.6%, 3.2% 강세를 보이면서 향후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1.7%, 5.9% 가량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다. 환율 효과가 고스란히 반영되면 영업이익만 3500억엔 가량 감소하게 된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향후 엔화 환율 향방과 비용절감 규모가 일본 자동차 기업들의 수익성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철강주도 위기란 진단이 나온다. 일본 1위 철강사이자 조강생산량(2018년 기준 4922만t) 기준 전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철강회사인 신일철주금(NSSMC)은 올해 연간 이익이 예년보다 56% 넘게 줄어들 것으로 금융투자업계에서 전망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에 따라 원재료인 철광석의 가격 급등하면서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화장품 업종도 비관적이긴 마찬가지다. 올해 1분기에 고세는 화장품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4%가량 감소한 133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20%가량 하회하는 실적이다. 폴라오르비스 홀딩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보다 28% 감소한 95억엔을 기록했다. 2018년 5월 5390엔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반토막났다.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개정안과 모조품으로 인해 주력 제품인 링클샷(매출의 63% 차지)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링클샷이라는 단일 제품 의존도를 줄이고 글로벌 채널 확장에 가속도가 붙어야 펀더멘털(기업 기초여건)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