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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과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른팔'이었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을 민주당의 대항마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셀 오바마(55) 여사를 꼽았다.
배넌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해 20여명의 후보가 난립한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1대 1로 맞설 만한 사람은 지금 무대 위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기는 것이 최우선 목표인 민주당원이라면 아직 경선 레이스에 뛰어들지 않은 잠룡 중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넌은 "아직 무대 밖에는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잠재적 후보들이 많이 있다"면서 미셸 여사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셸 여사는 최근 대선 출마 가능성이 "제로"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불출마 선언을 재확인했고, 2016년 대선 후보였던 클린턴 전 장관도 3월 대선에 다시 출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미셸 여사를 대선 후보로 거명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감독 겸 운동가인 마이클 무어는 지난 1일 MSNBC에 출연해 "미셸 여사라면 트럼프 대통령을 누를 것"이라며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그는 "미셸은 사랑받는 미국인"이라며 "미셸이라면 토론에서 트럼프를 이길 것이다. 트럼프는 미셸을 괴롭힐 수 없을 것이고 별명을 붙일 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넌은 미셸 같은 유력 주자는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내년 7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충분히 최종 대선 후보가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는 11월 말이나 12월 말에도 경선에 참여할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셸은 2019 유고브 조사에서 오프라 윈프리와 안젤리나 졸리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1위로 뽑혔다.
지난해 갤럽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섣 '가장 존경하는 여성' 1위에 올랐다.
미셸은 영부인 시절 흑인과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소수자를 위한 목소리를 냈다.
배넌은 한편 현재 민주당의 1등 주자로 꼽히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2020년 대선 승리 가능성은 낮게 봤다.
그는 "민주당원들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본선 대결을 기대한다면 또 다른 일에 부딪힐 것"이라며 "트럼프가 바이든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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