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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한 내홍’ 평화당은 갈라졌고…바른미래당은?
-바른미래, 결별에 시간 더 걸릴듯
-쌓아둔 당 보조금 무시할 수 없어
-당권·비당권, 안전 ‘제2둥지’ 미비
-추석 전 최후 타협 여지 남은 상황
지난 5월8일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의원총회에서 손학규 대표(아래)와 유승민 의원이 웃는 표정으로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민주평화당이 공중분해 길을 택한 가운데 바른미래당의 앞 날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당은 그동안 누가 더 심할 것 없이 극한 내홍으로 혼란을 겪어왔다. 다만 먼저 이혼도장을 찍은 평화당과 달리 바른미래당의 결별에는 더욱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직 최후 타협 여지가 남았다는 말도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당 인사들은 평화당 인사들과 달리 속시원히 당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다. 바른미래당은 현재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 유승민 전 대표 주축의 비당권파로 나뉘어 갈등을 겪는 중이다.

무엇보다 현실적 문제로 돈이 꼽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바른미래당의 올해 1~3분기 정당 보조금 누계를 74억원으로 추산한다. 바른미래당은 지난 2분기 국고 보조금으로만 24억여원을 받았다. 평화당(6억여원)의 4배 수준이다. 평화당과 달리 교섭단체(의석 20석 이상)를 유지한 데 따라 양당 간 금고 크기가 천양지차로 벌어진 것이다.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막대한 정치자금을 놓고 당을 떠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 당을 떠난다고 한들 뚜렷히 갈 곳도 없는 분위기다. 안전이 보장되는 새로운 길이 마땅치 않은 것이다. 당권파는 평화당 세력과의 연대, 비당권파는 자유한국당과의 연대 등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각 연대가 행여나 이뤄진다고 해도 장밋빛 미래까지 보장되지는 않는 실정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선 당권파가 평화당 세력과 손 잡으면 ‘대권주자 없는 도로 국민의당’이란 눈총만 받을 공산이 크다”며 “비당권파 역시 한국당과 연대할 시 그들이 쌓은 ‘개혁보수’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가 지난 6월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최후 타협은 이달 혹은 다음 달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권파와 등진 당 혁신위원 5명은 이날 ‘손학규 체제’ 교체 주장 비율이 유지 주장 비율보다 20% 이상 높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당권파는 이번 결과가 정당성이 없다고 판단, 이르면 다음주 초 당 비전과 총선 전략을 담은 ‘손학규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2개의 결과물을 토대로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비당권파는 손 대표가 ‘추석 전 당 지지율 10%가 안되면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을 사실상 번복한 데 대해 추석이 있는 다음달까지 압박을 가할 모습이다. 당 지지율은 4~7%로 박스권에 머문 가운데, 당권파는 비당권파가 협조하지 않아 이루기가 어려워졌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다만 추석이란 시점이 못 박혀있는 만큼, 이를 기점으로 양측 간 끝장 논의가 있을 수 있다”며 “안철수 전 대표의 귀국 등 마지막 변수도 있기는 한 상황”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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