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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스토리] ‘2함대 사건’ 캔 김중로 “미스터리 여전…국정조사 늦지 않았다”
-김 의원이 직접 밝힌 사건…“납득 못한 점 많다”
-“보고체계·수상한 오리발 등 설명 의구심 커”
-“실제 상황이면 아찔…허위자백 죗값 무거워”
‘장성’ 출신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헤럴드겨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dlcorp.com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파헤친 ‘2함대 허위자백 사건’에 대해 아직 이해하지 못할 점이 많다고 했다. 시간은 흘렀지만, 여전히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군에 따르면 지난달 4일 오후 10시2분 한 경계병이 해군 2함대 사령부 탄약 창고 일대에서 거동 수상자를 발견했다. 해군은 기동타격대와 5분 대기조를 보내 수색을 벌였지만 검거에 실패했다. 한 병사가 당시 거동 수상자가 자신이었다고 말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확인됐다. 그는 영관급 장교의 ‘허위 자수’ 제안을 받은 병사였다. 해군은 진짜 거동 수상자는 당시 인접 초소에서 근무하던 병사로 확인됐다고 밝힌 상황이다.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2함대 허위자백 사건’ 전말이다. 김 의원은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 폭로로 인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김 의원은 먼저 합참 의장과 국방부 장관이 즉시 보고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의문이라고 했다. 해군 차원에서 거동 수상자를 발견한 후 작전을 벌였는데, 최고 지휘자가 그 당시 상황을 몰랐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앞서 ‘북한어선 삼척항 입항 사건’처럼 병영 밖이 아닌 해군에서, 그것도 가장 큰 함대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며 “실제 상황이었다면 아찔한 일이 생겼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허위자백 일은 군 기강이 센 다른 나라였으면 대단히 무거운 죗값을 치렀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의원은 ‘의문의 오리발’에 대한 의구심도 풀리지 않았다고 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해군은 당시 거동 수상자를 수색 중 인근 부대의 골프장 입구 울타리 밑에서 오리발을 발견했다. 해군은 2함대 사령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것이라고 즉각 발표했다. 그는 “오리발의 용도가 뭐였냐고 물어보니 골프장 내 물에 잠긴 ‘골프 티’를 줍는 용도라고 했다”며 “그 일대에는 깊이 2m가 넘는 웅덩이가 없고, 설령 ‘골프 티’가 물에 잠겼다고 해도 직접 (사람이)물에 들어가는 일은 없다”고 했다. 군 설명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외에 거동 수상자를 발견했을 때 5분 대기조는 정말 5분 안에 도착했는지, 영관급 장교가 병사를 회유할 때 협박을 하지 않았는지 등에도 의구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한편 김 의원은 처음 이 사건을 제보받았을 때 기자회견을 할지, 국방부 장관만 따로 불러 따질지 고민했다고 한다. 작전지시대로 한 애꿎은 병사들에게 불똥이 튈까 봐서다. 그가 마음을 굳힌 것은 병사를 거동 수상자로 둔갑시켰다는 말을 들었을 때였다. “국민의 아들을 건강히 키우지는 못할망정 범죄자로 만들었다는 데 화가 치밀었어요. 놔두면 또 다른 사건이 연달아 터지겠다 싶어 일을 키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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