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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반토막 날라…불안한 ‘원유 DLS’
“배럴당 30달러까지…” 급락 전망
증권가 “손실구간 먼 얘기 아냐”

미중 무역전쟁 확전으로 국제유가가 출렁이면서 올해 급증한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는 중국이 미국의 추가 관세에 대한 맞대응으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산 원유를 매입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대 3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1.06달러) 하락한 53.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불과 3거래일전 8% 폭락세를 보인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미중 무역전쟁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가 우려될 뿐 아니라, 달러로 가격을 매기는 원자재 특성상 강달러에 가격이 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분기 유가가 하방을 다지면서 원유 DLS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은 급증했다. 원유 DLS의 낙인(knock-in) 구간은 보통 40~50% 수준으로, 가입 당시에 비해 유가가 반토막나지 않으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적기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DLS의 발행액은 올 1월까지만 해도 300억원대에 그쳤으나 5월에는 1000억원대를 넘었고 6월 3390억원, 7월 5126억원으로 급증했다. 브렌트유 DLS 역시 1~4월까지 100~200억원대를 기록하다 5월 861억원, 6월 3257억원, 7월 4725억원으로 규모를 대폭 키웠다.

유가가 나흘새 10% 가까이 빠지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손실을 보는 반토막까지는 거리감이 있지만, 스텝다운 구조 등을 고려할 때 ‘강건너 불구경’할 때가 아니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DLS에 들어간 사람들은 대개 빠른 자금회수를 노리는데, 스텝다운에 의해 조기상환이 되지 않으면 자금이 묶여 상품 보유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진다. 특히 DLS는 대개 6개월 후 최초 기존 가격의 90%를 유지해야 조기 상환할 수 있는데, 지금과 같은 추세가 유지되면 올해 7월 발행된 DLS는 최초 기초자산가격의 90%를 넘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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