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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7기 구청장에게 듣는다 - 정순균 강남구청장]“SRT 삼성역까지…꼭 관철시킬것, 재건축 35층이 금과옥조 아니다”
“GTX노선 주택가보다 한강밑으로
예산 일부 區차원서 부담할수도”
정 구청장은 구청과 주민센터에 소통함 ‘순균C에게 바란다’를 설치해 민원을 듣고, 민원회신 중간 보고제 등 구정 현안을 수시로 소통하는 관계망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강남구 제공]

여름에도 넥타이에 드레스셔츠까지 한 말끔한 정장차림. 온화하고 보수적인 신사 이미지가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의 인상이다. 구를 큰 분란없이 안정적으로 이끌 것 같은 화합의 이미지가 서울에서 가장 보수색이 짙은 강남구에서 지방자치제 시행 23년 만에 첫 민주당 출신 구청장을 배출시킨 배경으로 작용했을 터다. 정 구청장은 “‘민주당 출신 구청장도 강남에서 잘할 수 있다’는 게 저의 욕심이자 도리”라며 “지난 1년간 항상 그걸 머릿 속에 염두했다”고 했다.

강남에는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현대차GBC 등 굵직한 개발 이슈가 적지 않다. 특히 정 구청장은 지난 6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서 승인 난 ‘강남권 광역복합환승센터(가칭’‘)’ 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정 구청장은 “GTX-A, C, 위례신사선, 지하철 2·9호선이 다 들어오는데, 당초 계획에 포함됐던 SRT(수서발 고속열차) 연장(삼성~의정부)이 유보됐다”며 “문재인 정부가 남북화해, 평화, 교류 시대를 준비하고 있지 않나. 그런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SRT가 삼성역까지 오도록 해야한다. 예산 몇 푼 때문에 포기할 게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접근해야한다. 반드시 관철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국토부의 GTX-A 노선 계획에 대해 “굳이 청담동 밑으로 지나가지 않고 한강 밑으로 가는 대안이 있다. 물론 (한강 우회 시)2000여억원 예산이 더 들어가는데, 구가 부담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그런데도 정책 당국과 말이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국가 사업을 할때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라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 믿고, 문재인 정부가 추구할 바도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 구청장은 또 서울시의 강남 아파트 재건축 층고(35층) 제한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도 ‘강남에서 멋있는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다. 어디 내놓아도 멋있는 아파트를 만들어보라는 게 박 시장의 주문이다. 최고 층수 35층이 금과옥조처럼 법으로 정해진 게 아니다”면서 전문가 의견 청취를 담은 2040강남 마스터플랜 계획을 위한 용역 결과가 오는 12월에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구청장은 남은 임기에 임할 각오를 묻자 “모든 판단의 출발점과 종착점은 구민에게 도움이 되느냐 여부다. 57만 구민만 보고 구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다”고 답했다. 그는 “올해는 실질적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는 민선 7기의 첫해다. 올해가 지나면 우리 구민들이 ‘강남이 뭔가 변하고 있고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가랑비에 옷 젖듯이 서서히 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구정 계획을 소개하면서 청장실 한쪽 벽면을 메운 포스트잇을 소개하기도 했다. 포스트잇은 1번부터 297번까지 숫자가 매겨져있다. 정 구청장은 “해야할 일이나 지시한 주요 내용을 붙여놓고, 해결한 것은 따로 표시해두고 있다. 업무 일지도 날짜 별로 쓰고 있다”면서 빼곡히 적힌 업무 일지를 펼쳐 보여주기도 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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