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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정쩡한 포월에…주식·채권시장 '실망'
외국인 기관 동반 매도
시장금리 하락도 진정
환율급등 1190원 돌파
기대감 진정, 안전선호↑

[헤럴드경제=윤호·강승연 기자] 미국이 10년 7개월만에 역사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했지만, 시장은 시큰둥하다.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장기적 인하사이클은 아니다'라고 언급하면서 불확실성을 키워, 당초 50bp 인하의 '빅 컷(Big Cut)'까지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8년 12월 이후 10년7개월 만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다만 연준은 "경기 전망을 위한 정보의 함의를 면밀히 주시하면서, 확장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면서도,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가 장기 인하 사이클의 시작은 아니다"라고 강조해 시장의 실망감은 커졌다.

이에 지난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3.75포인트(1.23%) 급락한 26,864.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도 각각 1% 이상 하락했다.

한국 시장 역시 예상보다 밋밋한 연준의 발표에 당황하고 있다. 1일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전장보다 9.46포인트(0.47%) 내린 2015.09로 개장했으며 코스닥 역시 전장보다 2.24포인트(0.36%) 내린 627.94로 하락 출발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전장대비 0.74% 내린 2만1361.58에 거래를 시작해 연준의 발표에 실망을 표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그간의 강세가 일시적으로 조정 받는 분위기다. 전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9bp 급락해 2016년 10월 이후 최저인 1.292%까지 떨어졌지만, FOMC 결과를 확인한 1일엔 개장 직후 1.3bp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4.9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해 1190원까지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해소를 기대했던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오히려 불확실성을 키웠다며 당분간 약세장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한국은행이 미국이 추가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본 만큼 향후 반전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이 품고 있던 중앙은행에 대한 기대가 그간 너무 컸다"며 "미국 증시는 과잉기대로 올라갔던 부분들이 되돌려지는 과정을 보일 것이며, 이에 따라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3%선이 깨진 국고채 3년물은 바닥을 탐색하고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 하단 테스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 증시 하락 등의 요인으로 안전자산 선호(채권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증권사 채권 운용역은 “글로벌 중앙은행이 통화완화 사이클로 들어가고 있고, 국내 경제상황이 다른 곳보다 좋은 것도 아닌 만큼 한은도 별 수 없지 않느냐는 시각이 많다. 연내 추가인하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기관은 3년물 금리가 1.25%나 그 아래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고 1.35% 정도면 살 만한 레벨로 판단하는 것 같다”며 “한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 10월, 11월까지 시기를 넓혀 보면 금리가 10bp 정도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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