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RF] |
[헤럴드경제=이명수 기자] 섬이나 산간 오지 지역 주민들에게 드론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드론배송'이 공공부문에서 시험 운영된다.
행정안전부는 31일 우정사업본부와 충청남도, 전라남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국토정보공사 등과 함께 ‘지역밀착형 주소기반 드론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드론배송 시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역밀착형 주소기반 드론 운영’은 배송 기반시설(인프라)이 미흡한 도서나 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명주소 체계를 기반으로 한 드론 배송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드론 배송 시스템은 배달점-거점-기지 단위로 구축된다. 드론이 최종적으로 물품을 배송하는 배달점을 두고, 반경 10㎞ 이내에 배달점 10∼20곳을 묶어 거점을 설치한다. 거점 3∼5곳은 하나의 기지에서 관리된다.
이 시스템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서 섬이나 산간 마을처럼 택배 차량이 가기 어려운 오지로 구호물품이나 공공서비스 관련 우편물을 배달하는 데 쓰인다.
행안부는 드론이 정확한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고도화된 도로명주소체계를 제공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우편배송 서비스를 맡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드론 운영기술을,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드론기지 운영 전문 인력을 지원한다.
시험운영은 충남과 전남에서 시작한다. 현재 충남에는 20곳, 전남에는 2곳의 배달점이 있는데 올해 안에 각각 30곳씩 추가로 설치하고 거점도 만들 계획이다.
정부는 순차적으로 드론 배송 체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충남과 전남에서는 시험·시범운영 단계를 거쳐 2021년부터 본격적인 드론배송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전주도 내년에 시험운영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밖에 7개 지역을 공모·신청으로 선정해 시스템 기반 구축과 시험운영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또한 2022년까지 전국에 드론 배송 기지 10곳을 설치하고 활용도가 높아지면 중·장기적으로는 민간기업도 드론 배송 체계를 활용할 수 있게 개방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실제로 섬 지역으로 물품을 배달하는 시연 행사도 진행됐다.
시연은 도로명주소 ‘석문면 대호만로 2424’인 충남 당진 전략문화홍보관 임시 드론기지를 출발한 드론이 직선거리로 4㎞ 떨어진 대난지도 ‘난지1길 359’와 소난지도 ‘난지2길 90-17’ 지점까지 날아가 마을 이장들에게 구급상자 등 물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구간을 선박으로 배송하면 선착장에서 배달지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포함해 2시간가량 소요되지만, 이날 시연에서는 드론을 이용해 약 20분 만에 배송을 마쳤다.
윤종인 행안부 차관은 “물류 인프라가 취약한 섬 지역 등 오지에 드론배송 인프라를 구축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드론 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husn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