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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사촌, 호주서 조직범죄·돈세탁 연루 혐의

부패 방지를 정권의 중심 축으로 삼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촌이 호주에서 조직범죄와 돈세탁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어 주목된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의 사촌인 차이밍(61)이 호주 최대 카지노인 크라운 카지노에서 거액의 불법 베팅을 하고, 도박꾼과 조폭 용의자들이 호주를 드나드는 것을 도우면서 돈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호주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2017년 차이밍은 플라스틱 수입업체로 가장한 회사를 이용해 돈세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멜버른에 위치한 플라스틱 수입업체는 실체가 없으며,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15개월간 조직 범죄 용의자와 카지노 갬블러가 수백만달러의 자금을 호주 안팎으로 옮기는데 사용됐다.

호주 시민권자인 차이밍은 시 주석 외삼촌의 아들로 시 주석은 자신의 자서전에서 지난 1987년 사망한 외삼촌에 대해 “매우 가까웠다”고 언급했다.

그 동안 차이밍은 홍콩과 중국, 호주의 걸친 상업 벤처를 운영했으며 호주에 거주하면서 재산을 늘려왔다. 그의 사업 파트너에 따르면 차이밍은 가족 관계로 주위의 관심을 끌었으며, 특히 사촌의 정치적 운명이 높아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았다.

차이밍의 돈세탁 연루 의혹 관련 호주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상모략이라며 “루머에 기반한 근거없는 비난”라고 밝혔다.

시 주석도 중국 정부를 통한 이번 조사와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으며, 중국 공산당의 선전부와 반부패 감시단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WSJ이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해 호주 입법부가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만든 ‘외국인 간섭 방지법’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기도 했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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