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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 10배 레몬 3배, 브라질너트 800배 수입 급증

수입 농축산물의 국내 소비가 늘고 있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등으로 외국산 농축산물의 국내 수입이 자유로워지고, 건강·웰빙·먹방(먹는 소리를 강조한 방송) 콘텐츠 등으로 소비자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농촌경제연구원(KREI)의 ‘FTA 발효 이후 수요가 급증한 농축산물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대에 일반인에게 대중화된 농산물로는 ‘아보카도’가 꼽힌다.

2010년 수입량은 457톤(t)에 불과했지만, 2017년 5979t으로 늘었다. 연평균 증가율은 44.4%에 달한다. 2017년 기준 아보카도 전체 수입량 중 미국산의 비중은 56.6%를 차지했고, 멕시코산과 뉴질랜드산의 비중은 각각 28.8%와 14.7%로 나타났다.

KREI는 “아보카도는 당분이 낮고 미네랄, 칼륨,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한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소비가 증가했다”면서 “국내에서도 샐러드, 버거, 스무디 등 식당은 물론 가정에서 건강식 및 다이어트 식재료로 사용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보카도 재배 과정에 마약 카르텔 자금이 유입되고, 산림 파괴가 심각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럽에서 아보카도가 들어가는 음식 메뉴를 퇴출시키는 식당이 늘고 있다.

‘레몬’도 체내 해독요법으로 레몬 디톡스(Detox)가 주목을 받으면서 국내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한 수입 농산물이다. 레몬 수입량은 2010년 5631t에서 2017년 1만6234t으로 증가했다. 2017년 기준 미국산 비중은 76.4%, 칠레산 19.8%이다.

KREI는 “체내에 쌓인 독소와 노폐물을 배출하기 위해 레몬 워터를 마시는 사람이 많다”면서 “국내에서 레몬청, 레몬즙 등 레몬을 활용한 식품이 보편화되면서 가정용 소비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너트’도 항암 작용과 만성피로 해소 효과가 큰 슈퍼푸드로 인식되면서 국내 소비가 증가했다. 브라질너트는 아마존강의 북부지역에서 자생하는 나무의 열매다. 2013년 3t이었던 수입량은 2017년 2475t까지 늘어나며 국내 견과류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2017년 기준 페루산 비중이 72.3%로 가장 크고, 이어 볼리비아산이 23.5%를 차지한다.

KREI는 “최근 소득수준 향상과 외국 식문화 정보 공유, 건강·웰빙에 대한 관심 등으로 기존에 비(非)대중적이었던 품목의 수입이 급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는 농축산물 수입구조 변화뿐만 아니라 국내 농업 생산구조 변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 수급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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