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새우깡.[연합] |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농심이 과자 ‘새우깡’의 원재료인 전북 군산 꽃새우 대신 외국산을 쓰기로 한 결정을 백지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30일 “전라북도와 군산시 관계자가 찾아와 ‘새우 품질을 보증하겠다. 다시 구매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지자체의 요청을 받아들여 국산 새우를 다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농심은 “원료 품질이 확실하게 보장되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앞서 농심은 군산 꽃새우의 품질 저하 등을 이유로 전량 미국산 꽃새우로 새우깡을 제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서해 꽃새우만 사용하던 농심은 지난 2016년부터 미국산 새우 50%를 섞어 쓰기 시작했다. 올해부터는 군산 꽃새우를 쓰지 않았다.
농심 관계자는 “꽃새우에서 이물질이 계속 나온다”며 “수입 꽃새우 가격이 국산보다 10~15% 정도 싼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산으로 대체하는 것은 품질 신뢰도 때문이지 가격 탓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군산시의회는 군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심이 서해 해산물을 모두 오염물로 치부해버렸다”며 “48년간 농심만 믿고 납품해온 군산 어민들을 배신하는 비윤리적 행태를 규탄한다”고 했다.
한때 한 상자(14~15㎏)에 9만 원까지 갔던 꽃새우 위탁판매 가격은 농심의 구매 중단 결정 후 최근 2만7000~2만8000원까지 떨어졌다. 꽃새우를 잡는 군산연안조망협회 회원들은 군산수협을 찾아 가격 폭락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군산시에서 항의집회를 열고 농심 서울 본사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어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결국 농심은 확실한 품질 보장을 담보로 다시 국산 새우를 사용해 새우깡을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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