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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발 경기우려에 코스피 2060선도 내줘…코스닥 연중 최저
ECB 금리동결에 통화정책 기대 약화
드라기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 상당”
유럽·미국 증시 일제히 하락 마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유럽발 경기둔화 우려로 글로벌 증시가 부진을 보이면서 26일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코스닥 지수는 1.5% 넘게 떨어지며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 하락하면서 2060선을 내줬다. 전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던 외국인 투자자도 이날 ‘팔자’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 지수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에 1.7% 하락하며 나흘째 하향 곡선을 그렸다. 640선까지 추락하며 연저점을 갈아치웠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 역시 전날보다 0.5% 가까이 하락하며 나흘 만에 내림세로 전환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각각 0.3%, 0.5%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증권업계는 간밤에 유럽과 미국 증시가 경기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25일(현지시각)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현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ECB 결정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이 약화됐다. 다음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각각 0.53%, 1.0% 하락했다.

여기에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 경기침체 위험이 상당하다”고 언급하면서 경기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글로벌 경기둔화가 발생하면 취약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가 증시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이 부진했던 지난해 11~12월 미 증시는 7~9% 조정을 보였지만 미리 조정을 받은 한국 증시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오늘 미 증시 변화 요인으로 한국 증시 조정이 확산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이어 4.2원 오르며 1185.7원을 기록했다. ECB 기준금리 동결로 미 FOMC의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환율에도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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