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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역대 최저… 경찰, ‘3040 집중서행’ 효과 ‘톡톡’
1월부터 7월 24일까지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수 123명…49년 만에 최저
3040집중서행으로 역과사고 방지, 트래픽 원팀으로 단속 성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부터 ‘3040 집중 서행 순찰’을 시행해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순찰 효과로 교통사고 사망자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6월 사이 경찰은 모두 94명의 인명을 구했다.[사진=서울지방경찰청]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1. 지난 6월 18일 새벽 1시20분 강북구 인수봉로 앞 왕복 2차선 도로. 시속 30킬로미터로 서행하던 강북경찰서 인수파출소 순찰차(순마61호)는 중앙선을 가로질러 큰 대자(大)로 누워 있는 남성을 발견한다. 인적이 드문 밤, 마주 오는 차량이 그대로 남성을 밟고 통과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순찰차량은 곧바로 싸이렌을 켜고 바닥에 누워 있던 남성의 앞을 순찰차로 막고, 남성을 일으켜 세웠다. 경찰이 올해부터 시행한 보행자 밀집지역 '3040집중 서행 순찰'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2. 지난 3월 8일 오후 1시2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 시장 일대 도로에 경찰오토바이 15대와 20여명의 경찰이 쫙 깔렸다. 같은 시각, 영등포로로 이어지는 동작 노들로 일대와 구로 유통단지 일대에도 같은 규모의 경찰이 배치됐다. 이들은 이른바 ‘트래픽 원팀’으로 불리는 경찰들이다. 모두 87명으로 구성된 ‘트래픽 원팀’은 각 교차로에 3~5명씩 배치돼,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기존의 교통단속과는 다른 형태의 단속이었다. 1시30분부터 3시간 동안 진행된 단속을 통해 경찰은 신호위반 등 주요 법규위반 258건, 안전모 안전띠 미착용 259건 등 총 636건을 잡아냈다.

‘3040 집중서행 순찰’, ‘트래픽 원팀’ 등 교통사고 사망자수를 줄이기 위한 경찰의 노력이 서울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7월 24일까지 서울 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12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자수(175명)에 비해 29.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집계를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의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2014년 399명이었고, 2018년에는 그 숫자가 300명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내 등록 차량수가 증가세인 것을 고려하면, 교통사고 사망자수 감소는 의미 있는 변화로 해석된다. 서울시 등록 차량 대수는 2014년 301만대에서 2018년 312만대로 증가했다.

서울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줄어든데는 경찰의 노력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경찰은 올해 상반기 부터 ‘3040 집중서행 순찰’을 전개했다. 이 순찰은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파출소·지구대 등 지역경찰 및 112지령실과 함께 학교·주거 밀집지역 등 보행자가 많은 취약지역 위주 하위차로를 순찰차가 시속 30~40킬로미터의 속도로 반복 순찰하는 것이다. 경찰은 순찰 지역 특정을 위해 사망사고 발생이 많은 곳과 사고다발 지점을 표기한 ‘안전지도’를 만들어 ‘3040 집중서행 순찰’에 활용했다.

특히 ‘3040 집중서행순찰’은 간선도로, 주택가 위주 순찰을 통해 도로에 누워 있는 주취보행자 역과사고 예방에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내의 지구대 파출소 소속 순찰차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집중서행순찰’을 실시해 도로에 누워 있는 94명을 구했다. 이는 지구대 순찰차가 막아낸 역과사고를 집계한 것이라, 통계가 잡히지 않는 일선 경찰서의 교통과에 있는 순찰차가 구한 생명까지 합하면 그 수는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집중서행으로 정신지체자나, 청력장애인 등을 사고의 위험으로부터 구하고, 이들이나 이들 가족으로부터 고맙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올해 상반기부터 ‘트래픽 원 팀’이 투입돼 집중 단속에 나선 것 역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래픽 원팀은 사망사고 다발지역과, 교통무질서 다발 지점에 경찰서·교통순찰대·도시고속·교통범죄수사팀이 합동으로 단속에 나서는 것이다. 경찰관계자는 “기존에는 일선 경찰서별로 2~3명씩 교차로를 중심으로 단속을 했었다면, 트래픽 원팀은 구로, 영등포, 동작경찰서 등과 서울지방경찰청의 교통범죄수사팀, 도시고속도로 순찰대 등이 합동으로 나가는 것”이라며 “20여명의 경찰이 일정 지역을 지키고 있고, 그 지역을 벗어나도 20명씩의 경찰을 만나게 되기 때문에 규칙 위반자가 피해갈 수 없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올해 총 45회 트래픽원팀을 운영해 신호위반 801건, 중앙선침범 205건 등 1만3196건 단속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외에도 무단횡단 예방을 위해 간이중앙분리대와 횡단보도 투광기(렌즈 등으로 빛을 모아 쏘는 장치)들 추가로 설치했으며,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춤!’캠패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김창영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사람이 먼저인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운전자는 횡단보도나 우회전 시 사람이 보이면 일단 멈추는 습관을 생활화 해주고, 여름휴가철 장거리 운행시 졸음운전 등으로 인해 사고위험이 높으므로 고속도로 졸음쉼터 등을 이용하여 충분한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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