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는 25일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의 지난 23일 독도 인근 영공 침범과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 자료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러시아는 25일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과 관련해 국장급 실무협의를 열었다.

국방부는 “오늘 오전 이원익 국제정책관 주관으로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독도 영공을 침범한 문제와 관련해 니콜라이 마르첸코(공군 대령) 주한 러시아무관부 무관대리 등과 실무협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이날 실무협의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의 우리 영공 침범 사실을 확인해주는 증거자료를 제공하고 관련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국 측이 전달한 자료는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을 때 군 레이더로 포착한 항적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 오전 러시아 A-50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인근 영공을 침범했을 당시 KF-16 전투기에서 발사한 플레어 사진과 레이더 영상, KF-16과 F-15K의 디지털 비디오 레코드(DVR), 조종사의 경고사격 음성기록 등의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러시아 측은 “해당자료를 진행중인 조사에 적극 참고할 수 있도록 러시아 국방부에 즉시 송부하겠다고 했다”고 국방부가 전했다. 다만 마르첸코 무관대리를 비롯한 러시아 측은 영공침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 침범 여부를 둘러싸고 진실게임 양상을 펼치고 있다. 한국은 러시아 군용기가 중국 군용기와 연합훈련 중 한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영공침범은 없었으며 오히려 한국 전투기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등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기동을 펼쳤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사건 당일인 지난 23일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와 문제의 A-50 조기경보통제기 등 군용기 5대가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무단진입했으며, 러시아 A-50 1대가 독도 인근 한국 영공을 두 차례에 걸쳐 7분간 침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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