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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軍 "北단거리미사일 새로운 형태..430㎞, 690㎞ 비행"
-25일 새벽 단거리미사일 2발 기습 발사
-5월엔 "단거리 발사체", 이번엔 "미사일"
-신속한 미사일 결론, 달라진 이례적 태도
-비행고도 극히 낮아 사드 요격 어려울듯
사진은 지난 5월 9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훈련 모습으로 단거리 미사일 추정체가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공중으로 치솟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북한이 25일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에 대해 군 당국이 이동식 미사일발사차량(TEL)에서 발사된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규정했다. 이 단거리 미사일 2발은 고도 50~60㎞대를 유지하면서 각각 430여㎞, 690㎞를 비행한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지난 5월 4일과 5월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지금까지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짓지 않고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군 당국이 북한 발사체 발사 몇 시간 만에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단거리 미사일은 탄도미사일의 일종이어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문 위반으로 최종 판단될지 주목된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께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발사한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단거리 미사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이날 오후 2시께 다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발사한 2발의 단거리 미사일 비행거리는 첫 번째 발사된 것이 430여㎞, 두 번째는 690여㎞인 것으로 한미 당국이 최종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두 번째 미사일의 비행거리를 볼 때 새로운 형태로 발사된 부분이 있어 추가적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새로운 형태의 단거리 미사일"이라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2발 모두 동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앞서 우리 군 탐지자산으로는 둘 다 약 430여㎞ 비행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미군의 다양한 탐지자산 운용 결과 두 번째 미사일은 좀 더 멀리 비행한 것으로 나타나 한미가 추가적으로 정밀한 공동 분석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6시 7분과 6시 34분 문자 메시지를 통해 "북한은 오늘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경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비행거리는 약 430km"라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이날 발사된 2발의 단거리 미사일 모두 고도는 50~60㎞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430km와 690km를 비행한 미사일의 궤적치고는 상당히 낮게 비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일단 비행거리로 보면 북한이 지난 5월 9일 발사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단거리 발사체와 유사하다.

합참 측은 '이번 미사일이 5월 북한이 쏜 발사체와 유사하느냐'는 질문에 "분석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북한이 발사체로 도발한 것은 지난 5월 9일 단거리 발사체 발사 이후 77일 만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4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서 오전 9시 6분경부터 10시 55분까지 240㎜, 300㎜ 방사포, 신형 전술무기 등 다수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 이때 발사된 단거리 발사체는 고도 20∼60여㎞로 70∼240여㎞를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군은 사거리 250여㎞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비행고도를 통상 80여㎞로 분석하고 있는데, 당시 발사체의 비행 고도는 이보다 낮았다. 이런 이유로 합참은 북한의 발사체를 '단거리 미사일'로 발표했다가 40여분 만에 '단거리 발사체'로 수정해 논란을 빚었다.

이 북한 발사체는 러시아가 2006년 실전 배치한 이스칸데르 지대지 미사일과 유사하다고 분석돼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기도 했다.

이스칸데르는 하강하는 과정에서 급강하한 후 수평비행을 하고 이후 목표물 상공에서 수직으로 낙하하는 복잡한 비행 궤적을 보인다. 고체연료를 사용해 사거리는 50~500㎞까지 조절이 가능해 한반도 전역이 사거리에 들고, 다양한 비행궤도와 최종단계에 진입 각도를 변화시킬 수 있어 패트리엇이나 사드 등 미사일 요격체제를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패트리엇은 지상 고도 10~30㎞ 전후의 목표물, 사드는 고도 50~150㎞의 목표물을 요격하도록 설계돼 있다. 만약 이번에 발사된 북한 단거리 미사일처럼 고도를 50㎞대로 유지할 경우 사드는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미사일이 단거리 탄도 미사일인 경우 속도가 마하 5~10에 달해 더욱 요격이 쉽지 않다. 만약 이 미사일이 유도무기일 경우 상대적으로 속도(마하 1~3)가 낮아 요격이 용이하지만 탄도미사일일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북한은 지난 5월 9일에도 평안북도 신오리 일대에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

당시 합참은 "북한이 9일 오후 4시 29분과 4시 49분경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불상 발사체 2발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면서 "추정 비행거리는 각각 420여㎞와 270여㎞"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발사된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의 기종과 성능에 대해 "한미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면서 분석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라는 입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5월 발사된 북한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분석 중"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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