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맞춤형으로 알약을 찍어내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해외 제약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복용 크기는 물론 환자별로 약물의 흡수 정도를 달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국내 벤처기업 로킷헬스케어가 바이오 3D프린터로 환자 맞춤형의 알약을 찍어내는 기술을 개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로킷헬스케어 제공] |
바이오벤처 로킷헬스케어(대표 유석환)는 바이오 3D프린터 ‘인비보’를 활용해 환자 맞춤형 제약 제형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의 일반적인 제약 제형기술인 타정법으로는 환자 맞춤형 제형은 불가능한 상황. 바이오 3D프린터를 활용하면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춘 방출제어 제형기술로 맞춤형 제형이 가능해진다.
로킷헬스케어 관계자는 “같은 감기약이라도 성인과 어린이의 복용량이 다르다. 치료 목적에 따라 복용했을 때 몸에 흡수되는 시간에도 차이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의 제형 방법으로는 세밀한 조정이 어려웠으나 3D프린팅을 통해 약의 모양이나 밀도를 필요에 따라 설정해 환자 개개인에 필요한 약을 제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킷은 이 기술로 세계 제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달 초(3∼6일) 한국 수원에서 열린 ‘2019 AASP(아시아약학연합) 컨퍼런스’에서 이 기술을 소개했다. 이어 지난 21∼24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개최된 ‘CRS 2019(Controlled Release Society·제어방출학회)’에서 환자 맞춤형 제약 프린팅 기술을 선보였다. 유럽 CRS의 마리아 알론소 회장이 이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로킷 부스를 방문하기도.
오는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에서 열리는 ‘2019 AAPS(미국약학회) 심포지엄’에서도 관련 연구 성과를 소개할 예정이다.
로킷 관계자는 “제형 및 제제를 개선한 혁신형 의약품 생산을 가능하게 됐다. 3D프린팅은 복잡한 구조를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방출 특성을 조정하는 등의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제형 또는 제제를 가진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