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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군용기 사상 최초로 영공침범…軍 “출격 대응조치”(종합)
-중국 군용기 2대 먼저 KADIZ 침범
-이어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침범
-우리 공군 전투기 즉각 출격해 대응
-러군용기 1대 돌발 독도 상공 영해침범
우리 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F-15K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23일 오전 6시께 발생했다.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오늘 오전 6시께 중국 군용기가 동해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KADIZ(한국방공식별구역)를 침범해 우리 군 전투기가 출격, 대응조치 했다"며 "이어 러시아 군용기가 중국 군용기에 합류해 비행하면서 추가로 KADIZ를 침범했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지금까지 외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한 경우는 없었다"라며 "이번 사례가 외국 군용기가 사전 협의 없이 무단으로 우리 영공을 침범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ADIZ 침범 대응을 위해 출격한 우리 공군의 F-15K, KF-16 등의 전투기가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군용기를 상대로 경고사격을 하는 등 대응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KADIZ 인근 해상에서 연합훈련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합참에 따르면, 23일 아침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3대가 KADIZ를 진입했다. 이 중 러시아 군용기 1대는 독도 영공을 침범해 우리 군이 경고사격을 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6시 44분경 중국 군용기 2대가 먼저 이어도 북서방에서 KADIZ로 최초 진입했고, 7시14분경 이어도 동방으로 이탈했다. 중국 군용기 2대는 이어 JADIZ(일본방공식별구역)로 진입했다고 7시49분경 울릉도 남방 약 76마일(140㎞) 상공에 재진입했다.

북쪽으로 비행하던 중국 군용기는 울릉도와 독도 사이를 지나 8시20분경 KADIZ를 이탈했고, 다시 8시33분 NLL 북방에서 러시아 군용기 2대와 합류해 남쪽으로 비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8시40분경 울릉도 북방 약 76마일 지점에서 KADIZ에 재진입했다.

합참 관계자는 "이때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 등 총 4대가 동시에 KADIZ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 4대는 9시4분 KADIZ를 이탈했다. 그런데 이 때 이 4대와 무관한 별도의 러시아 군용기 1대가 나타나 KADIZ를 다시 침범했고, 우리 공군 전투기가 차단 기동에 나서자 9시9분 독도 영공을 침범했다.

우리 군 전투기는 플레어를 투하하고 경고사격을 하는 등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 고조로 이어졌다. 이 러시아 군용기는 9시12분 독도 영공을 이탈하고 9시15분 KADIZ를 이탈한 뒤 KADIZ에 재진입한 뒤 비행하다가 9시33분 독도 영공을 2차로 침범했다.

이에 우리 전투기가 다시 경고사격에 나서자 9시37분 독도 영공을 이탈해 북상했고, 9시56분 KADIZ를 이탈했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군은 제주도 서남방 및 동해 NLL 북방 부근에서 KADIZ를 침범하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를 포착하는 순간부터 전투기를 긴급 투입하여 추적 및 감시비행, 차단기동과 경고사격등 대응조치를 실시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와 외교부는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KADIZ 침범과 러시아 군용기의 영공 침범에 대해 23일 오후 주한 중국대사와 러시아대사를 초치해 사전 통보 없이 KADIZ 및 영공을 침범한 것에 대해 엄중 항의할 예정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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