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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시진핑, 홍콩 시위에 책임감 있게 행동…中 원하면 시위 중단 가능”
“시 주석 옳은 일 하길 바라”
주말에도 10만명 이상 시위…람 장관 사퇴 거부
시위 참가자 겨냥 ‘백색테러’…임신부까지 무차별 폭행
흰 상의를 입은 다수의 남성들이 21일 홍콩 위안랑 전철역에서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위 참가자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The Stand News-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와 관련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고 두둔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책임감 있게, 매우 책임감 있게 행동해왔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거기서 오랫동안 시위를 벌여왔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이 옳은 일을 하길 바란다”며 “중국은 원한다면 시위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대규모 시위와 경찰의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위대를 겨냥한 무차별 테러까지 발생하며 혼란이 커지고 있다.

주말인 21일 홍콩섬에서 10만명이 넘는 시민이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시위대를 거리에서 몰아내기 위해 연막탄을 발사했다.

이날 밤엔 홍콩 위안랑(元朗) 전철역에서 시위 참가자들을 겨냥한 ‘백색테러’가 일어났다.

흰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쓴 다수의 건장한 남성들은 21일 밤 6시께부터 위안랑 역 근처를 배회하다가 밤 10시 30분께 갑자기 역사에 들이닥쳐 갖고 있던 금속 막대기와 각목 등을 휘두르며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현지 언론은 이들이 주로 검은 옷을 입은 송환법 반대 시위 참가자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면서 송환법 반대 시위에 불만을 품은 ‘친중파’의 소행일 가능성에 주목했다.

SCMP는 이들이 폭력조직인 삼합회의 조직원들로 보였다고 전했다.

더욱이 흰 옷을 입은 남성들이 임신부로 보이는 여성까지 무차별 구타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면서 공분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흰 옷을 입은 한 남성의 무차별 구타로 이 여성이 쓰러지자 시민들이 달려와 여성을 둘러싸고 보호하는 모습이 담겼다.

역 플랫폼 주변에는 부상자들이 흘린 핏자국들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흰 옷 남성들의 폭력 행위는 오후 11시 15분께 경찰관들이 도착할 때까지 30분 넘게 계속됐다.

일각에서는 경찰의 늑장 대처에 대한 비난과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100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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