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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의 美中 무역전쟁 성적표, 알고보니 ‘적자 장사’?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 주의 록히드마틴의 자회사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관세를 통해 미국이 수십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작 미국이 얻은 ‘관세 수입’의 규모가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산업을 지원해주기 위해 마련한 구제자금의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어들인 돈보다 결국 비용이 더 큰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관세국경보호청에 자료를 인용,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208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이 약속한 280억 달러에 약 80억 달러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다.

NYT는 “관세 수입은 구제금융 비용조차 충당하지 못한다”면서 무역전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비록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에 대한 구매를 중단했지만, 미국은 관세에 있어 훨씬 더 많은 것을 가져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있어, 대중 관세가 중국의 경제를 해치고 있다는 점은 이미 증명된 부분이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경제 성장률은 2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6.2%를 기록했다.

하지만 중국의 ‘손실’이 미국의 ‘이득’으로 이어졌냐는 부분은 전혀 다른 문제다. 중국에 집중돼 있었던 산업활동들은 미국이 아닌 베트남과 같은 저비용 국가들로 옮겨가고 있고, 오히려 이 같은 전환 과정에서 기업들은 부가적인 비용을 감수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이 미국에게 실제로 돈을 벌어다주었냐의 논란은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 결과가 나온 후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NYT는 “이미 수 많은 회사들이 그들의 공급망 변화나 관세로 인한 효과들을 발표했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함에 따라 더 많은 것들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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