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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外人 채권매수 ‘주춤’…금통위·FOMC 앞두고 관망세
이달 15일까지 순매수 1.6조
지난 두달 20조 기록과 '대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미·중 무역분쟁 이후 채권시장에 역대급 유입세를 보였던 외국인 자금이 이달 들어 주춤해졌다. 채권금리가 이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크게 떨어진 만큼, 당분간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1~15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금액은 1조6430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과 6월에 9조8229억원, 10조2753억원을 순매수하며 기록적 행진을 보이던 때에 비해 유입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지난 두 달은 미·중 무역분쟁이 극으로 치달으며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시장이었다. 여기에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며 외국인이 원화채권을 적극 매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미·중 분쟁이 일시적 휴전 상태에 들어갔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인 고용·물가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며 시장이 관망세에 들어갔다. 특히 국내 채권시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금리가 하락했던(가격 상승) 만큼, 당분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연준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금통위와 FOMC를 앞두고 정책금리에 연동되는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4일 1.416%로 연저점을 찍었다가 15일엔 1.434%로 올라섰고, 경제 상황에 따라 움직이는 10년물 금리도 같은 기간 1.523%에서 1.582%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3년물과 10년물 금리는 여전히 1.75%인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3년물의 경우, 한은이 1차례 이상 금리를 내릴 가능성까지 반영하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시장에는 1회 이상 금리인하 기대가 충분히 반영되어 있어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감으로 인해 약간의 조정이 있는 것 같다”며 “외국인의 보유 채권 잔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소폭 주춤해졌고, 국채 선물도 일부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투협이 시장 참가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응답은 70.0%로, 직전 조사 97.0%에 비해 하락했다. 금리 인하 응답률은 2.0%에서 30.0%로 높아졌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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