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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경제보복 불똥 튈라...보안업계 예의주시
-일본 정보보안산업 최대 수출국
-일본 통신사 공급 윈스 주가 15%↓
-CEO들 일본 현지 계약 점검 방문
-2020 도쿄올림픽 특수에 찬물 우려도

지난 3월 개최된 일본 시큐리티쇼 2019 한국관 부스 현장 모습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일본이 한국을 향한 고강도 경제보복을 가하면서 일본을 최대 수출 시장으로 두고 있는 국내 보안 기업에도 파장이 이어질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6일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정보보안 시스템 개발 및 공급 분야에서 일본 수출 비중은 44.1%로 전체 수출 국가 중 1위다. 수출 금액은 324억2500만원으로 추산됐다.

정보보안 관련 서비스의 경우 일본 수출 비중은 40.9%로 85억3500만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두 분야 모두 2위인 중국보다 비중이 2배 이상 높을 정도로 일본 보안 시장이 국내 보안 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독보적이다.

하지만 일본과의 적대적인 관계가 장기화될 경우 일본 보안 시장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실제 일본 통신사 N사에 보안장비를 공급하는 윈스는 지난 15일 주가가 14.81% 하락한 상태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일본 시장에 적극 수출하는 기업 주가에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윈스 측은 대만에서 원재료를 수입 중이어서 제조를 위해 일본에서 수입 중인 원재료가 없고, ODM(제조자 개발생산)방식으로 일본 현지 총판 회사를 통해 공급하는 구조여서 당장 일본 경제보복 조치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윈스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N사에 기존 10기가바이트급 IPS(침입방지) 제품을 40기가바이트로 업그레이드하는 테스트를 거쳐 이는 5G 신규망에도 추가될 예정”이라며 “올해 일본 수출 목표는 120억원으로 상반기까지 50% 이상 달성했다”고 말했다.

일본 현지에 법인을 세운 지란지교와 이글루시큐리티도 각각 보안소프트웨어와 보안관제서비스 사업에 돌발 변수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지란지교 관계자는 “지란소프트재팬의 경우 대표도 일본 사람이고 현지 인력을 고용해 보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경제보복 관련 영향이 접수된 바는 없지만 추후 발생할 여파에 대해 본사와 현지 법인이 긴밀하게 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글루시큐리티 관계자도 “현지 법인을 별도 세웠지만 일본 자국 내 법인과 협업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현지 일본 법인과의 협업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며 “일본 내 법인 매출 비중이 전체의 2% 전후지만, 일본 내 시장 확대를 고려하면 현재 분위기가 장기화된다면 분명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보안기업 관계자는 “지난해 부진했던 일본 시장을 만회하려던 차에 이 같은 대외 악재가 생겨 CEO가 현재 진행 중인 계약건을 점검하기 위해 최근 일본을 직접 다녀왔다”고 전했다.

보안 업계서는 일본의 경제보복과 양국 갈등이 지속되면 2020년 도쿄올림픽 특수 효과도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관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올림픽 보안 전반을 주도하겠지만, 일본 정부도 일부 개입할 수 있어 변수가 될 수 있다”며 “한번 계약한 제품을 쉽게 바꾸지 않는 보안 산업 성격 상 당장 올림픽 관련 보안 수출이 타격을 입진 않겠지만, 역으로 올림픽 전후 계약에 차질이 생길 경우 다시 일본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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