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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규제조치에도…글로벌 반도체 지수는 ‘우상향’
미중분쟁 완화 반등 기대감 커
향후 日 방침따라 악화가능성도


일본의 한국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 조치에도 글로벌 반도체지수가 우상향을 지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여파보다는 미중분쟁 완화에 따른 반도체 시장 반등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강해지는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15일 미국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 거래일 기준 반도체업종 지수(SOX, Semiconductor Sector Index)는 지난달 이후 16% 이상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완화된 지난 1일 2.6% 급등세를 보였으며, 일본의 제재 격화에도 지난 4거래일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증권거래소가 지난 1993년 12월부터 산정·발표해 온 반도체지수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반도체 업종을 반영하는 지수로 인식되고 있다. 국내 반도체기업 주가에도 나침반 역할을 한다. 실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매수세는 지난해 3월과 6월 반도체 지수 반등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

올해 반도체 지수는 일본 수출제재의 득실을 따지기 이전인 지난 6월부터 이미 우상향으로 방향을 튼 상태다. 지난 5월초 무역분쟁이 재점화하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조정도 강했지만, G20 정상회담을 전후해 무역분쟁에 따른 민감도가 낮아진 영향이 컸다. 5월 반도체 지수가 17.5% 급락할 때에도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유입이 1억9830만달러에 달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반도체지수에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은 아직까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일본 수출 규제조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기보다는, 글로벌 업황 자체가 반등하고 있는 시점으로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한일 관계가 악화할 경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당장 국내 대체가 어려운 고순도 불화수소 가스와 극자외선(EUV)용 PR(photo resist, 감광액)의 경우 대체 수입경로를 확보해야 하고, 대체가 가능한 고순도 불산의 경우에도 대체 공급업체의 생산능력과 국내업체의 생산가능 시점 등을 고려해 메모리업체가 생산을 조절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정부의 법안 내용은 해당 소재의 대한민국향 수출을 건마다 승인이 필요한 사항으로 변경한 것이기 때문에 향후 일본 정부가 이를 어떻게 이행할지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윤호·원호연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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