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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2분기 실적시즌, 솟구친 증시 파장은?
80개 이상 기업, 예상 밑돌듯
월가 ‘3% 감소’ 부정적 전망
‘대안없어 몰린 돈’ 향방 주목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근무하는 거래인들인 개장과 함께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로이터]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가운데 2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됐다.

미중 무역전쟁의 직접적인 여파가 예상되는 2분기 실적이 최근 미국 주가 지수를 사상 최대치로 끌어올린 ‘티나 마켓’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주식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뜻의 티나(TINA : There Is No Alternative) 마켓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투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몰려드는 현상을 의미한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의 분석을 인용해 넷플릭스, 어도비, 허니웰 인터내셔널 등 S&P 500 기업 중 80개 이상 기업의 2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 경고했다.

월가의 분석가들은 2분기 미국 기업 수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3%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하게 된다.

앞서 지난 4월 수십명의 미국 기업인들은 인건비 상승, 강한 달러, 유럽과 아시아의 성장 정체, 미중 무역전쟁 등이 칩 메이커뿐 아니라 제조업자, 식료품업자, 소매업자 등의 수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최근 미국 주가 상승을 주도한 기술주와 미중 무역전쟁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소비자 관련주의 이익 감소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실제로 88개 이익 감소 우려 기업 가운데 26개가 인텔이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같은 기술 기업이었다. 페이스북의 경우 2분기 19%의 이익 마진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모건 스탠리의 앤드류 슬림몬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며, “이들이 만약 이익률을 놓치게 된다면, (주가는)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 놓이게 될 것”고 말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3분기 실적도 1년전에 비해 0.9%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P500 기업의 이익 증가는 슬럼프를 맞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월가의 실적 전망이 다소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과 2분기 실적 시즌 초반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만큼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중립적인 영향에 머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애널리스트들은 4%의 수익 감소를 예상했지만, 실제 기업들의 수익은 0.3% 줄어드는 데 그쳤다.

또 2분기 실적을 발표한 24개 S&P 500기업 가운데 20개 기업이 당초 예상을 넘어서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기업 실적이 발표될 경우 오히려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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