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위원이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당 혁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권성주 바른미래당 혁신위원은 12일 "혁신위원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권 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 혁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와 당 지도부는 혁신위원회를 조속히 정상화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위원은 "혁신위는 우리 바른미래를 조금 바꾸는 의미가 아니다"며 "문재인 정권을 견제하기 위한 강력한 야당이 있어야 하는데, 그 첫 단추가 바른미래의 혁신위라고 생각하고 가담했다"고 했다.

이어 "첫 혁신안이 가결됐고, 최고위에 올리고자 했지만 지금 사태가 됐다"며 "당규상 회의 자료를 올리는 것은 의무인데, 그 의무를 지켜야 할 사무총장이 회의자료 올리기를 거부했다. 이는 당규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우리가 따로 준비한 안건자료를 올린 데 대해 바로 퇴장했다"며 "당규를 지키겠다는 의지도 혁신을 하겠다는 생각도 애초 없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기한 단식을 통해 혁신위가 갖는 진정성, 지금 우리 당원들이 얼마나 부끄러워하는지 대신해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 혁신위는 애초 주대환 위원장을 더해 9명으로 이뤄졌다. 이 중 주 위원장과 김소연·조용술 혁신위원은 사퇴를 선언했다. 김지환 혁신위원은 거취를 고민 중으로 알려졌다.

장지훈 바른미래당 혁신위원회 위원(가운데)을 비롯한 5명의 위원들이 12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

이날 혁신위를 이어가기로 뜻을 모은 혁신위원 5명은 회의를 열고 주 위원장을 비판했다.

장지훈 위원은 "주 위원장이 사퇴할 때 말한 '검은 세력'과 '젊은 정치인 조종' 발언에 굉장히 유감을 표한다"며 "소신 없는 사람이 된 것 같아 슬픈 감정을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기인 위원은 "주 위원장은 혁신위 첫 회의부터 사퇴 직전까지 시종일관 '야권 재편'을 말했다"며 "애초 당 개혁과 자강에 관심이 없고, 다른 속내와 꿍꿍이를 갖고 혁신위에 임했다는 게 증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혁신위는 앞서 ▷지도부에 대한 공청회 개최 ▷당원·지지자 여론조사로 지도부 재신임을 묻는 방안을 과반 동의로 의결했다. 최고위에서 승인할 시 곧바로 효력이 발생하는 안건이다. 주 위원장의 사퇴는 이에 대한 반발 성격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주 위원장 뜻에 동조하는 조용술 혁신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당의 유력인사가 제게 따로 (손 대표 퇴진 관련)혁신안건을 논의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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